기사입력 2005.02.27 03:43 / 기사수정 2005.02.27 03:43
'상하이 대첩'의 기적 탄생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은 이창호 9단이 중국의 왕시 5단에게 불계승하며 역사적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57수 끝, 흑불계승. 이로서 한국의 대회 6연패와 이창호 9단의 단체전 14연승이라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초반 전략이 주효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한 이창호 9단은 흑 57, 59로 백 한점을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12국에서 만났던 왕레이와의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된 오늘 대국은 한시간 바둑에 맞는 포석을 연구라도 해온 듯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중앙을 키우고 난 후인 흑 81수에 이미 검토실에서는 이창호 9단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 후 257수에 이르기까지 이9단의 독주로 이어졌다.
이번이 이창호 9단과의 첫 대국이었던 왕시 5단은 중국랭킹 1, 2위를 다투는 떠오르는 신예 기사로 이미 삼성화재배에서 준우승(우승:이세돌 9단), CSK배에서 3전승을 거두어 중국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번 대회의 중국팀 최연소 기사로 주장을 맡았으나 최종국에서 이창호 9단의 신화창조의 재물이 되어야만 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은 이창호 9단의 5연승으로 인해 큰 충격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초 온갖 슬럼프설을 불러일으킨 이창호 9단이었기에 나흘 연속 치뤄진 4번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지 못했다. 그러나 이 9단은 매번 짜릿한 승리로 연승을 이어갔고 한국의 6연패를 안겨다주며 14연승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탄생시켰다. 이로서 바국계를 긴장시킨 이창호의 슬럼프설도 말끔히 사라지게 됐다. 신화를 창조한 이창호 9단은 다음달 12일, 중국에서 열리는 춘란배에서 저우허양 9단과의 대국을 치루게 된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국가대표 5인이 벌이는 국가대항전으로 연승전으로 이루어진다. 우승상금은 1억 5천만원, 3연승을 거두면 1천만원을 보너스로 받게 되고 그 후 1승마다 1천만원의 상금이 더 주어진다.
▶ 농심신라면배 역대 우승
▶ 제 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대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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