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브라질과 함께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아르헨티나가 첫 판에서 충격패를 맛봤다.
특히 아르헨티나 축구 사상 아시아팀에 처음으로 패한 것이어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후반 초반 두 골을 내주고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어떤 전문가도 아르헨티나의 낙승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한 판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전반 8분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공격을 이어간 끝에, 후반 3분 상대팀 살레 알 셰리, 후반 8분 살렘 알 도사리에 연속골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C조엔 두 팀 외에 '16강 단골' 멕시코와 동유럽 복병 폴란드가 있어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에 몰렸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를 통해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팀에 처음 지는 기록도 썼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처음 아시아 국가와 싸웠다. 바로 대한민국과 조별예선 1차전에서 만나 3-1로 이긴 것이다.
이후 1998년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1-0으로 이긴 아르헨티나는 다시 12년 뒤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리턴매치를 치러 4-1로 대승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이란과 조별예선에서 붙었는데 상대의 끈질긴 수비에도 불구하고 종료 직전 메시의 결승포가 터져 1-0으로 승리했다.
아시아팀과 4전 4승 9득점 2실점이라는 초강세를 보였으나 카타르 월드컵에선 모래바람을 흠뻑 맞고 이번 대회 첫 번째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른 선제실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에만 아르헨티나에 오프사이드를 7차례나 걸려들게 하는 등 조직적인 수비를 펼쳐 버틴 끝에 대어를 낚았다.
멕시코, 폴란드하고도 충분히 겨룰 만한 전력을 선보였다.
아울러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 완패한 카타르, 21일 잉글랜드에 2-6으로 참패한 이란 등 앞서 경기를 치른 아시아팀의 수모를 만회했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