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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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제창 거부' 이란 선수들 살해협박에 케이로스 감독 분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기사입력 2022.11.22 17:1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선수들을 살해 협박하는 자국 팬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6으로 대패했다. 경기력에서 잉글랜드와 현격한 차이가 났지만, 전반 8분 만에 주전 골키퍼 알리제자 베이란반드가 부상 교체 당하는 불운도 겪으면서 대패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이란 선수들은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이유가 패배 때문이 아니었다. 이란 선수들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한 것에 대한 비난이었다. 이날 이란 선수들은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정부를 규탄하는 뜻에서 경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했는데, 이를 두고 친(親)정부 팬들에게 강한 비난과 살해 협박까지 받은 것.



이에 케이로스 감독이 나서 선수들을 위협하는 팬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은 “선수들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말하든 그 사람들은 선수들을 죽이고 싶어한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무엇을 생각하든지 당신이 죽임을 당할 거라고 상상할 수 있나”라며 선수들을 살해 협박하는 팬들을 비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선수들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뛰는 단 하나의 희망을 가지고 월드컵에 왔다”며 “나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2014년과 2018년에 우리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대회에 왔으나,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봐라. 선수들을 지원할(응원할) 준비가 되지 않은 팬들은 집에 돌아가야 한다”라며 야유를 보낸 팬들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은 인간이고 아이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응원하는 이란 국민들을)을 위해 뛰고자 하는 단 하나의 꿈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나는 그들이 일어서서 싸우는 방식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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