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카타르와 에콰도르는 2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알호르에 위치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자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카타르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0위, 에콰도르는 44위다.
당초 이 경기는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두 달 전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국 개막전 전통을 살리기 위해 카타르-에콰도르 날짜를 하루 당기면서 개막전이 됐다.
A조 최약체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을 기대해 보려면 첫 경기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이 월드컵 4번째 출전인 에콰도르(최고성적 16강)와 달리 카타르는 첫 출전이다. 월드컵 경험은 부족하지만 카타르는 개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에 희망을 걸고 있다.
1934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1970년 멕시코 대회까지 월드컵 개최국은 개막전 주인공이 됐다. 그러다가 1974년 서독 대회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는 전대회 우승팀이 예선 없이 본선 자동 진출한 탓에 개막전까지 치렀다.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부터 다시 개최국이 대회 첫 경기에 등장했고, 지금까지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사례는 없다. 10경기에서 개최국이 7승 3무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 2019년 UAE 아시안컵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한 여세를 몰아 월드컵에서도 다크호스가 되고자 한다.
실제로 아시안컵 우승 멤버가 거의 대부분 이번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A매치 최다 출전자이자 주장으로 측면 수비수지만 공격 침투가 일품인 하산 알하이도스(알사드), A매치 최다 득점자 알모에즈 알리(알 두하일)를 앞세워 에콰도르를 공략할 예정이다. 한 때 벨기에에서 뛰며 중동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떠오른 아크람 아피프(알사드)의 현란한 개인기도 주목해야 한다.
카타르는 최종엔트리 26명 중 10명이 귀화 선수라는 점도 이채롭다. 알모에즈 알리는 수단, 바삼 알 라위는 이라크에서 태어났다. 카림 부디아프는 북아프리카 출신 부모를 두고 프랑스에서 태어난 경우다.
개최국과 맞서 싸우는 에콰도르는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듀오 페르비스 에스투피냔과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곤살로 플라타(바야돌리드), 에네르 발렌시아(페네르바체)의 활약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국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수비수 바이런 카스티요는 제외됐다.
에콰도르의 변수는 홈 경기장에서 발휘하던 실력을 저지대에서 어느 정도 옮겨놓을 수 있는가다. 에콰도르는 백두산 높이인 해발 2734m에 있는 수도 키토의 로드리고 파즈 델가도 경기장에서 이번 월드컵 남미예선 9경기 중 7경기를 치러 4승2무1패를 기록했다. 우루과이를 4-2, 콜롬비아를 6-1로 이기는 등 고지대 이점을 십분 살렸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은 평지에서 열리고, 또 상대팀이 개최국이기 때문에 원정의 불리함을 안고 싸우는 신세가 됐다.
두 팀 최근 A매치 성적을 보면 카타르는 알바니아, 니카라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파나마를 상대로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에콰도르는 멕시코, 카보베르데, 사우디 아라비아, 일본, 이라크를 상대로 1승 4무를 기록 중이다.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지만 공격은 시원찮다. 승부는 아슬아슬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맞대결 전적은 2018년 한 차례 뿐이었고, 카타르가 9명이 뛴 에콰도르에 4-3 승리를 거뒀다.
한편,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 닐슨 그레이스노트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승리 확률이 39%, 카타르가 33%로 나타났으며, 무승부는 28%로 나타났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