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카타르 월드컵 현지에서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노래를 한 것이 생중계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매일은 17일 "아르헨티나 스포츠 채널 TyC 스포츠가 지난 16일 카타르 현지 응원을 위해 모인 아르헨티나 팬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그대로 방송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취재진이 아르헨티나 셔츠 입은 서포터들에게 응원가를 요청하자, 그들은 '프랑스 선수들이 모두 앙골라 출신’이라는 내용의 가사의 노래를 시작했다. 해당 노래는 프랑스 선수단에 아프리카계 선수들이 가득 차 있다는 인종차별적 비유다. 흑인 선수는 프랑스인이 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겨있기에 논란이 여지가 충분한 소재이다.
또한, 서포터들은 지난 9월 음바페가 트랜스젠더 모델과 염문설이 났던 사실을 비아냥거리며 욕설을 반복했다.
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기자는 그들에게 중단하라고 말했지만, 노래는 결국 방송을 통해 그대로 송출됐다. 인터뷰 클립은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트위터에 게시된 후에는 2만회 이상 리트윗되며 논란이 커졌다.
그간 축구계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해 엄격한 대처를 보여왔다.
지난 8월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첼시 팬이 경기장 무기한 출입 금지 조치를 당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월드컵이 강조하는 가치와도 대척되기에 해당 영상에 대한 논란이 짧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함께 이번 대회 참가 선수의 SNS를 모니터링, 혐오 발언 및 모욕, 위협적인 메시지를 걸러내고, 법적 조치를 진행하는 ‘소셜 미디어 보호 서비스(SMPS)’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다보니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검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을 연출하는 마르코 발리치도 “이번 월드컵 개막식 행사의 모든 내용은 월드컵이 다문화주의와 다양성 수용, 평화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카타르 정부 차원의 관리 감독을 따랐다”라고 밝혔기에, 해당 영상과 관련해서도 FIFA가 어떠한 대처를 통해 월드컵 정신을 지켜낼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ElBuni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