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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삼성 불펜, 충격적인 구원 실패

기사입력 2011.04.30 09:49 / 기사수정 2011.04.30 09:4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한화엔 경사였지만 삼성엔 충격이었다.

승부의 세계란 원래 갖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더구나 야구의 특성상 변수는 승부의 향방을 뒤흔들어놓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29일 대구 구장에 모인 팬들은 삼성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다. 실제로 한화는 이날 전까지 32이닝 연속 무 적시타 행진을 하며 최근 5연패 중이었다. 반면 삼성은 터지지 않던 타선이 27~28일 잠실 두산전서 모처럼 터지면서 팀 분위기가 좋았다.

▲ 올 시즌 실질적 첫 구원 실패

삼성은 이날 한화 선발 데폴라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4-2로 앞선 상황서 7회 필승조 불펜을 가동했다. 무난한 리드 지키기가 예상됐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220의 한화에 삼성 불펜이 무너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현욱이 2사까지 잘 잡아놓고도 한순간에 무너졌다. 볼넷이 화근이었다. 연속 볼넷 두개로 동점 주자를 누상에 내보내자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고, 류중일 감독은 왼손 권혁을 투입했다. 그러나 권혁은 초구를 노린 이양기에게 중전 적시타, 장성호에게 좌익선상 적시타를 내주며 거짓말같이 동점을 내줬다. 권혁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이후 한화의 방망이에 완전히 불이 붙었다. 바뀐 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최진행이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으며 정원석도 풀카운트 접전 끝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날렸다. 박한이의 낙구 지점 포착 실책이 겹쳐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단숨에 스코어가 7-4로 벌어졌다. 한화 타선이 리그 최강 필승조 정현욱 권혁 권오준을 상대로 2사 이후에만 5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사실 삼성은 이미 지난 22일 목동 넥센전서 정현욱이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명백하게 말해 첫 구원 실패는 아니었다. 그러나 22일 경기는 누가 봐도 완벽한 병살타성 타구에 신명철이 결정적인 포구 에러를 범하는 바람에 동점이 돼 이후 결승타를 맞아 승부의 향방이 뒤바뀐 것이었다.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진 건 아니었다는 뜻. 정현욱만 해도 이미 올 시즌 결승 홈런만 3개를 맞았으나 모두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허용했다.

때문에 삼성 필승조가 올 시즌 들어 홀드와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리드 상황에서 순수한 연속 피안타만으로 동점과 역전을 차례로 허용한 진정한 구원 실패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물론 박한이의 에러가 끼여 있었으나 이미 역전을 당한 다음의 일이었다. 정현욱 권혁 권오준이 동시에 실점하며 무너진 것도 올 시즌 처음 있었던 일. 

▲ 하위권 징크스?

물론 뛰어난 구원 투수라고 하더라도 한 시즌에 몇 차례 결정적인 블론세이브와 패배를 맛본다. 설령 구위가 좋았다고 해도 상대 타자의 타격감이 워낙 좋거나 실책 등으로 인해 경기가 꼬여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삼성에 충격적인 건 이날 실질적 첫 구원 실패를 안긴 상대가 최하위 한화였다는 사실이다. 삼성은 자신들보다 더욱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최하위 한화 타선에 불펜이 와르르 무너져 역전패를 당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충격 여파는 2배였다. 

더구나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삼성은 지난 27~28일 두산을 2게임 연속 잡아내며 선두권 진입에 박차를 가하던 시점이었다. 지난 주말 6위 넥센에 1승 2패로 밀린 것만큼의 뼈아픈 결과였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넥센과 한화에만 1승 3패로 밀리게 됐다. 상위권 팀과 좋은 승부를 해놓고도 하위권에 덜미를 잡히는 건 순위 싸움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최강 불펜진을 거느린 삼성이 넥센과 한화에 차례로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허용했다. 하위권 팀과의 대결에 더욱 신경이 쓰이게 된 삼성이다.

[사진=정현욱 권오준 권혁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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