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매우 미남.”
이강인과 쿠보 다케후사가 ‘한일’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과시했다.
쿠보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저녁, 이강인의 SNS 게시물에 댓글을 남겼다. 이강인이 첫 월드컵 출전에 나서는 설렘을 담은 광고 영상인데, 이에 쿠보가 직접 한글로 ‘매우 미남’이라는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두 선수는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쿠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번째 임대로 마요르카에 둥지를 틀고 있는 사이, 이강인이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 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사실 두 선수는 한솥밥 인연이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망주 선수로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쿠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부터 같은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는 두 선수의 비교는 필연적이었고, 이후 쿠보가 마요르카를 떠나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으로 이강인과 맞붙었을 땐 ‘미니 한일전’이라는 수식어로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가 재형성되기도 했다.
월드컵 명단 발표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이 먼저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쿠보의 이름이 들어갔을 때 이강인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수차례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으면서 월드컵 명단에도 발탁하지 않을 거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기 때문. 하지만 이강인이 최종 승선하면서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도 재조명됐다.
하지만 그들의 라이벌 구도는 그라운드 내에만 국한될 뿐, 그라운드 밖에서는 영락없는 절친이다. 쿠보는 지난 9월 일본 언론(사커 다이제스트)과의 인터뷰에서 축구계 최고 절친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강인”을 꼽았고, 지난해 12월엔 이강인이 자신의 SNS에 쿠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쿠보의 댓글을 통해 팀이 갈라진 뒤에도 그들의 우정은 계속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사진=이강인 SNS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