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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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더스가 자랑스러운 노경은 "왕조가 될 수 있게 힘 '쓱' 보태야죠" [SSG V5]

기사입력 2022.11.09 18:0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이 우승을 함께한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입니다. 행복하다는 말만 계속 나오네요."

SSG 랜더스 베테랑 우완 노경은은 정확히 1년 전 이맘때 소속팀 없이 새 둥지를 찾고 있었다. 그는 2021 시즌 롯데에서 14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의 성적을 기록한 뒤 웨이버 공시를 통해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지만 1984년생 노장 투수가 새 기회를 얻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노경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 충분히 더 경쟁력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SSG의 제안에 2주 동안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김원형 SSG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으며 지난해 12월 1일 SSG 유니폼을 입었다. 

노경은을 영입한 김 감독과 SSG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노경은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41경기에 나서 79⅔이닝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맹활약했다. 노경은이 없었더라면 SSG의 역사적인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한국시리즈 트로피도 불가능했을 거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노경은의 투구는 빛났다. 1차전에서 5-4로 앞선 9회초 키움 전병우에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빠르게 아픔을 씻어냈다. 4차전 2⅓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한 뒤 5차전 1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까지 따내며 SSG의 우승에 기여했다.

노경은 개인으로서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5 시즌 이후 7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자신의 야구인생 제2의 전성기를 스스로 열었다. 방출의 설움을 이겨내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노경은은 8일 한국시리즈 6차전 종료 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일원으로 함께한 것 자체로 가문의 영광이다. SSG라는 좋은 팀을 만났는데 내가 SSG 소속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1년 전 혼자서 훈련할 때 장면들이 머릿 속에 스쳐가고 감회가 새롭다. 내가 선수 생활 말년에 참 복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경은은 우승의 기쁨을 최대한 빨리 잊겠다는 입장이다. SSG라는 이름으로 밟은 첫 번째 정상에서 만족하지 않고 '왕조' 구축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노경은은 "우승 행사가 끝난 순간부터 모든 게 과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SSG가 왕조의 이름으로 2~3년은 더 우승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다른 선수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다. SSG가 왕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내년에도 내 모든 힘을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SSG가 앞으로 다른 팀들이 범접할 수 없는 강팀에 반열에 오르길 바란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경험을 전수해 주고 솔선수범한다면 우리 팀이 더 강해질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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