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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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부터 에이스까지 울린 김강민 끝내기, SSG 'V'의 결정적 장면 [SSG V5]

기사입력 2022.11.08 21:10 / 기사수정 2022.11.08 21:1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결말 속 흘렸던 환희와 감동의 눈물은 이튿날 우승으로 그 기쁨이 두 배가 됐다. SSG 랜더스가 안방에서 축포를 쏘며 프로야구 상륙 2년 만에 'V'를 그려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팀 통산 5번째이자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월 SK 와이번스를 인수하고 야구단 이름이 SSG로 바뀐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SSG의 이번 우승은 전날 5차전 역전승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드라마를 썼고 그 기운이 6차전까지 이어졌다.

5차전 승리의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믿었던 에이스 김광현이 5이닝 3실점 난조를 보였고 타선은 7회까지 침묵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패배의 그림자가 SSG 더그아웃 쪽을 서서히 덮쳐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SSG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8회말 최정이 추격의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9회말 무사 1·3루에서는 대타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이 폭발하며 KBO 한국시리즈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연출했다. 

김강민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꽂히는 순간 SSG 벤치는 눈물바다가 됐다. 추신수는 1982년 동갑내기 친구 김강민을 꼭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야구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현 역시 2007년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우승을 4번 해보고 큰 경기도 경험을 많이 해봤는데 이렇게 눈물 나는 경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내 투구 내용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가 강민이 형 홈런 한방에 다 날아갔다. 강민이 형이 베이스를 도는데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무안타로 침묵했던 내야수 최주환도 5차전 멀티 히트로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탠 뒤 눈물을 쏟아냈다. 두 눈이 뜨거워지고 목이 메어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최주환은 "내가 올해 팬들의 기대에 너무 못 미쳤는데 한국시리즈에서도 부진해서 죄송했다"며 "강민이 형 타구를 보면서 로켓이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속이 뻥 뚫리고 가슴속 응어리가 모두 다 풀리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건 선수들뿐이 아니다. 숨죽이며 5차전을 지켜봤던 민경삼 SSG 야구단 사장, 류선규 SSG 단장의 눈도 승리가 확정된 뒤 촉촉히 젖었다.

민 사장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던 최주환을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꽉 안아준 뒤 눈물을 훔치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선수, 지도자, 프런트로 프로 무대에서 40년 가까이 살아온 민 사장에게도 5차전 승부는 그 무엇보다 짜릿하고 극적으로 느껴진 모양이었다.

5차전 종료 후 선수들과 프런트 직원들을 격려하던 류 단장 역시 자신의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걸 어쩌지 못했다. 한동안 더그아웃을 떠나지 못하고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튿날 6차전도 SSG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틀 연속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SSG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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