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클럽 에이스로 활약하는 익명의 축구선수가 남들에게 말 못 할 이유로 부상을 입으면서 팬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외과 의사 알리 쉰은 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동안 봐왔던 부상들 중 가장 황당했던 부상을 밝혔다. 쉰은 3,000명이 넘는 운동선수들을 진료해 본 유명 전문의로 환자들 중에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도 다수 존재한다.
쉰은 "한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에이스가 내게 찾아와 사타구니 쪽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라며 "통증이 시작된 시점을 물으니, 그는 그전에 연인과 격렬한 성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에게 어떤 식으로 관계를 했는지 직접 보여줬는데 이는 진료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 "그는 수술을 받았고 4주 만에 완치됐는데, 클럽 감독에게 부상 원인을 비밀로 해줄 것을 부탁했다"라고 덧붙였다.
축구선수는 엄청난 거리를 쉴 새 없이 뛰고 상대 선수와 격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기에 부상은 피할 수 없는 미래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때때로 황당한 사유로 부상을 당하면서 팬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전 스페인 대표팀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사레스는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집에서 실수로 향수병을 떨어뜨렸는데, 축구 선수답게(?) 이를 발로 트래핑 하려다가 힘줄 부상을 당하면서 월드컵에서 대표팀 후배 이케르 카시야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는 집에서 TV를 보던 중 리모컨 대신 발로 채널을 돌리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당시 퍼디난드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7년 교체에 불만을 품고 물병을 발로 걷어차다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리버풀에서 뛰던 브라질 수비수 파비우 아우렐리우는 2009/10시즌을 앞두고 가족들과 저택 뒷마당에 축구를 하다 전치 6개월짜리 무릎 부상을 입어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면서 팬들을 어이없게 만든 바 있다.
사진=더선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