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세계 축구계를 주름 잡았던 바르셀로나가 최근 전혀 힘 쓰지 못하고 있다. 현재 팀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전성기 시절에는 그저 어린 아이에 불과했던 로날드 아라우호도 느끼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구단인 바르셀로나는 2008/09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구단 역사상 최전성기를 달렸다. '티키타카'라고 불리는 짧은 패스를 이용한 플레이로 축구계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이 시즌 리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 우승으로 스페인 팀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고, 이듬해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까지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초 6관왕에 올랐다. 2014/15시즌에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구성된 'MSN 트리오'를 앞세워 세계 최초 2번째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4/15시즌을 끝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고, 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게 벌써 3년이 됐다.
전성기를 이끈 핵심 인물이었던 사비 에르난데스가 지난 시즌 도중 감독직에 오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몰락은 까마득한 후배도 느끼고 있었다. 1999년생으로 구단 전성기 시절 그저 어린 아이였던 로날드 아라우호는 2019년 1군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팀에서 옛 철학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아라우호는 "우루과이를 떠나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느낀 건 내가 생각했던 축구와 다르다는 거였다. 새로운 축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면서도 "1군에 올라왔을 때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만의 철학이 사라진 상태였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사비가 부임한 후 팀이 서서히 옛 철학을 되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라우호는 "사비가 오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팀에 옛 철학을 되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금 힘든 상황이지만, 지금이 우리가 해온 일의 결실을 맺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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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