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충분히 대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였다."
2022시즌은 두산 베어스에게 최악의 한 해였다. 60승2무82패를 기록,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구단 역사상 최저 순위와 최다패라는 굴욕을 당했다. 시즌이 끝난 뒤 두산은 과감하게 변화를 감행했다. 8년간 두산을 지휘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초보 지도자' 이승엽 감독과 손을 잡았다.
이승엽호는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이승엽 감독의 요청으로 김한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두산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3년 만에 현장 복귀다. 여기에 고토 고지 코치가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왔고, 조성환 코치도 이승엽 사단에 합류했다.
두산은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상 선수단은 무한경쟁 체재다. 두산에 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령탑도 선수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에서 "기회는 동등하게 줄 것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이 준다. 어떤 선수가 진중하게 진심을 다해 플레이하는지 볼 것이고, 연습 과정을 지켜보려 한다. 똑같이 공평한 기회를 준다. 더 열심히 야구에 몰입하는 선수에게 마음이 갈 것 같다. 대스타들부터 신인들까지 모두에게 동등하게 준다. 결과를 내는 선수가 경기에 나선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어떤 유망주들을 눈여겨봤을까. 이승엽 감독은 내야수 안재석을 주목했다. 지난해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안재석은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보냈고, 99경기에서 타율 0.213 3홈런 17타점 4도루 OPS 0.575를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안재석을 유심히 봤다. 충분히 대스타가 될 수 있는 자질을 보였다. 밖에서 봤을 때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있어야 하는 선수라고 본다. 아직 포텐이 터지지 않은 것 같다. 더 좋은 선수, 훌륭한 선수, 상대팀에서 볼 때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로 만들고 싶다"라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투수 파트에서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 정철원을 꼽았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한 정철원은 5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 맹활약을 펼치며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울했던 두산의 시즌에 한 줄기 빛이었다.
정철원에 관해 이승엽 감독은 "올해 워낙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대스타들처럼 대담한 피칭을 했다. 올 시즌 보여준 게 전부가 아니라 생각한다. 두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다. 길게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이승엽 감독), 엑스포츠뉴스DB(안재석, 정철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