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소방수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절망적이었던 순위는 시즌 막판 가을 내음까지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상승했고, 분위기 수습과 함께 신구조화로 희망도 봤다.
비록 가을야구엔 초대받지 못했지만, 두 감독대행이 받아든 성적표는 희망적이다. 5월 11일 소방수로 투입된 강인권 대행은 9승24패 승률 0.273 최하위로 허덕이던 NC를 58승50패3무 승률 0.537의 6위 팀으로 올려놓았고, 박진만 대행은 38승54패2무 승률 0.413(9위)의 팀을 승률 0.560(28승22패)로 반전시키며 7위까지 끌어 올렸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성적을 살펴보면, NC는 5위, 삼성은 4위에 해당하는 승률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도 확연히 달라졌다. 박진만 대행 체제 이전의 삼성은 팀 타율 0.263(3위), 팀 평균자책점(ERA)이 4.42(7위)로 투타 조화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박 대행 부임 이후 삼성은 타율 1위(0.284)에 ERA 4위(4.03)의 팀으로 변모하며 반전을 일궈냈다. NC 역시 타율 8위(0.231)-ERA 10위(4.74)의 하위권 팀이 강 대행 선임 이후 타율 5위(0.265)-ERA 3위(3.65)의 탄탄한 팀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두 대행은 부진한 성적과 감독 교체로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잘 수습했다는 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강인권 대행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 분위기를 바로잡았고, 박진만 대행 역시 조용하지만 단호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바꿔 놓았다. ‘분위기를 바꿔야하는’ 대행의 임무는 확실하게 해낸 셈. 여기에 젊은 선수들을 적절히 기용하면서 팀 컬러까지 긍정적으로 바꿔 놓아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시험대는 끝났고 심판대가 기다리고 있다.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 새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다. 두 대행 역시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면서 다른 후보들보다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남들과는 달리 직접 팀을 지휘하며 시험대를 거쳤고, 결과도 성공적이기에 감독 선임이 비교적 유력하다.
두 대행의 운명은 이번 달 혹은 다음 달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NC 관계자는 “새 감독 선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이번 달 말 새 감독으로 캠프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삼성 관계자 역시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11월 초 오키나와 캠프가 시작되기 전엔 인선이 마무리될 것 같다”라며 새 감독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과연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두 대행은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까. 두 구단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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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