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친정팀을 방문한 설기현에 의해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동해안 더비'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FC 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의 '슈퍼 매치'와 함께 K리그 최고의 라이벌 매치로 꼽히는 포항과 울산의 경기는 '동해안 더비'로 불리며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다. 선수와 팬 모두 라이벌 의식이 있는 두 팀은 만날 때마다 멋진 명승부를 쏟아냈고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도 두 팀의 경기를 세계 주요 더비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다.
이렇듯 매년 뜨거운 경기를 펼친 두 팀의 올 시즌 주제는 '설기현의 귀환'이었고 설기현의 존재로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라 스틸야드에 운집한 14,394명의 관중에게 동해안 더비의 매력을 맘껏 뽐냈다.
지난 2월, 시즌 개막을 보름 앞두고 포항을 떠나 울산으로 이적한 설기현으로 인해 시즌 개막 전부터 포항과 울산의 만남을 기대케 했다.
기대대로 이날 선발 출장한 설기현을 두고 포항은 배신감을, 울산은 기대감을 드러내며 90분간 설기현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설기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포항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으로 대응했고 포항 팬 역시 '우~'라는 야유를 쏟아냈다. 설기현도 이를 의식하듯 더욱 열심히 경기장을 누볐고 여러 차례 포항의 골문을 위협하며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전반 22분 설기현이 절호의 득점 기회서 옆그물에 슈팅해 득점하지 못한 장면에선 실소와 아쉬움의 함성이 경기장을 뒤덮기도 했다.
설기현의 이적으로 생긴 포항과 울산의 새로운 이야기는 올 시즌 첫 '동해안 더비'의 주를 이뤘고 전통의 라이벌전을 더욱 매력있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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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