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신작 촬영 리허설 중 소품용 총을 쐈다가 촬영감독이 사망하는 사고에 휘말렸던 알렉 볼드윈이 유족과 합의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 등 다수 매체는 알렉 볼드윈과 故 핼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의 남편 매튜 허친스가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이날 성명에서 "핼리나의 죽음이 끔찍한 사고였다고 믿는다"며 "볼드윈과 영화 제작자들을 상대로 낸 부당 사망 사건 소송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볼드윈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며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데 기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알렉 볼드윈은 지난해 10월 영화 '러스트'의 촬영 현장에서 리허설 중 소품용 총에 실탄이 들어있는 걸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발사했다가 총기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촬영감독인 핼리나 허친스가 사망하고, 감독인 조엘 소우자는 중상을 입었다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 때문에 유족과의 소송에도 휘말렸으나, 합의에 도달하면서 신작 '러스트'는 내년 1월부터 촬영이 재개될 예정이다. 매튜 허친스는 작품의 안전 문제 등을 감독하는 총괄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한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뉴멕시코주 검찰은 성명을 내고 양측의 합의가 형사 기소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후 알렉 볼드윈은 ABC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실탄이 어떻게 들어간 건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누군가가 실탄을 총에 넣었다. 실탄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되는 소품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아쇠가 당겨진 게 아니다. 나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난 누구에게도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근 뉴멕시코 주 의학수사국은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실탄이 의도적으로 장착됐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조사한 결과 사고사로 결론내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