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두산 베어스가 2014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2022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두산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3으로 졌다. 3연패의 수렁에 빠진 것은 물론 롯데와 상대 전적도 7승 7패 1무로 동률이 됐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최원준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침묵에 발목을 잡혔다. 7회말 1사 3루에서 정수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얻는데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잔여 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최종 순위도 9위가 확정됐다. 8위 롯데와 6경기 차까지 벌어지면서 남은 게임을 모두 승리하고 롯데가 전패를 하더라도 9위를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 시즌부터 2021 시즌까지 KBO 역사상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3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프로야구 최강자의 위치에서 군림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김재환, 양석환, 호세 페르난데스 등 중심 타자들의 부진,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 이탈 속에 순위 싸움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잠시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역부족이었다. 매년 반복된 주축 선수들의 FA 이적을 유망주 성장, 트레이드를 통해 메우던 화수분 야구의 신화도 올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두산이 가을야구 없이 시즌을 마치는 건 송일수 감독 시절이던 2014 시즌 6위에 그친 이후 8년, 최종 순위가 6위 밑으로 내려간 건 7위에 그쳤던 2003년 이후 19년 만이다.
우완 영건 정철원이 1군 데뷔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성장하는 등 성과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두산에게 2022년은 여러 가지로 최악의 시즌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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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