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1일(한국시간) 칸주루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레마 말랑과 페르세바야와의 2022/23시즌 인도네시아 리그1 11라운드 경기에 소요 사태가 발생해 1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끔직한 사고가 일어났다.
경기는 페르세바야가 전반 8분과 32분 득점으로 앞서가다가 아레마가 전반 막판 아벨 카마라의 멀티골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6분 페르세바야가 일본 선수 야마모토 쇼의 결승골로 다시 앞서갔고 아레마는 홈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했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패배에 분노한 아레마 홈 팬들은 경기장에 난입했고 곧바로 경찰 병력이 경기장에 투임됐다. 아레마 팬들은 관중석과 경찰차를 불태웠고 경찰들은 팬들에게 최루탄을 발포했다. 이에 아레마 팬들은 더욱 분노했다.
페르세바야 선수들은 상대 팀 팬들로부터 날아든 이물질에 위협받았고 드레싱룸으로 간신히 피신했다. 이들은 한동안 계속 갇혀 있었다. 한 시간 가까이 있던 페르세바야 선수단은 간신히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최루탄으로 많은 팬들이 기절했고 경기장은 혼돈에 휩싸였다. 기절한 팬들 대부분이 호흡곤란을 호소했는데 응급 치료를 위한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새벽까지 현장 정리가 전혀 되지 않았고 경찰이 사망자를 추산할 수 없을 수준이었다.
PSSI(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아레마 구단을 비판하고 중징꼐 의사를 밝혔다. 일단 리그가 1주간 중단됐고 PSSI는 2일 오전 사고로 희생된 사망자들에게 사과하고 추모 의사를 전했다.
동 자바 경찰청은 2일 오전 공식적으로 12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고 이 중에는 경찰 2명도 포함돼 있다. 경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은 최루탄 가스로 인한 질식사이며 몇몇 사망자는 다른 팬들에 의해 짓밟힌 것으로 추정된다.
아레마 구단은 "칸주루한에서의 사고에 깊은 슬픔을 전한다. 경영진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에게 책임을 지겠다"라며 피해자들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위기 대응 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