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천군만마죠. 책임감이 강한 선수입니다.”
김혜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 시즌아웃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온 제자를 향해 “천군만마”라고 추어올리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정규시즌엔 김혜성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지난 3일 SSG전에서 왼쪽 중지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것. 당시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95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그의 부상 이탈은 키움으로선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김혜성의 회복 속도는 경이로웠다. 부상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인 지난 23일 두산전에서 깜짝 복귀한 그는 돌아오자마자 2루 수비까지 모두 소화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타석에서도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
홍원기 감독도 김혜성의 복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홍 감독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부상 소식을 들었을 땐 정규시즌 복귀가 어려울 거라고 봤는데 빨리 돌아와줬다”라면서 “김혜성이 복귀 후 타석과 수비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팀에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 선수로, 다른 선수들도 김혜성으로부터 많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라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
다만 예정보다 빨리 돌아온 만큼 그의 몸 컨디션이 100%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통증이 있어 교체를 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티를 내지 않는다. 홍 감독은 “어디 부러지지 않는 이상 얘기하지 않고 참고 하는 스타일이다. 출전 의지가 강하고 책임감이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감독의 말대로 김혜성은 결코 티를 내지 않았다. 감독 브리핑을 마치고 만난 김혜성에게 통증에 대해 가볍게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은 예상대로 “(더 이상) 아프지 않다”였다. 그의 환한 미소만 봤을 땐 정말 아픈 곳이 한 군데도 없어 보였지만, 감독의 말대로라면 김혜성은 지금 통증을 티 내지 않고 참고 뛰는 중이다. 치열한 3위 싸움 중 돌아온 천군만마. 통증에도 “아픈 곳 없다”라고 동료들을 안심시키며 뛰는 그 덕분에 팀 역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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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