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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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롯데병에 고개 숙인 거인군단

기사입력 2011.04.21 07:33 / 기사수정 2011.04.21 07:3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롯데병'은 정말 무서운 것인가. 

롯데는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내며 약체에서 강호의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이러한 롯데도 고민거리는 있다. 바로 시즌 초반 침체 사이클을 그린다는 것.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체제를 뒤로하고 올 시즌 양승호 감독 체제로 새출발을 했지만 시범경기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가 정규 시즌 초반 고전하는 양상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다. 21일 현재 4승 9패 2무로 7위다. 만약 이날도 한화에 패배하면 단독 최하위로 떨어진다.

▶ 너무 오래 침묵하는 타선
롯데는 타격의 팀이다. 타격이 터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침체 되는 팀이다. 21일 현재 팀 타율이 고작 0.227로 7위다. 간판 타자 이대호가 0.321로 팀 내 수위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그 조차도 홈런 2개 9타점에 머물러 있다. 개막 2연전 이후 대포가 실종됐다. 이대호를 앞뒤로 받치는 타자들도 동반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2번과 3번 타순을 오가는 조성환은 타율 0.170에 머물러있고 톱타자 김주찬도 타율 0.200이다.

이러니 경기 초반부터 상위타선이 활활 타올라 상대를 압박하는 롯데 특유의 파괴력이 사라진 상태다. 홍성흔과 강민호가 0.276, 0.286을 치고 있지만 역부족이고 하위 타선도 잠잠하다. 부진한 이승화를 2군 강등시키며 공격력 강화를 위해 문규현을 기용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고 20일 대전 롯데전서는 전준우와 황재균을 테이블세터로 놓아봤으나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더군다나 팀 득점권 타율은 0.213에 불과하다. 찬스를 만드는 것도, 해결하는 것도 모두 버거운 롯데 타선이다.

▶ 선발이 없다
선발진이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73으로 전체 7위다. 에이스 송승준(2.89) 장원준(3.31) 코리(3.55)는 그럭저럭 버텨주고 있지만 4~5선발이 문제다. 당초 선발진을 이끌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사도스키는 부상 탓에 아직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잠수함 이재곤은 3패 9.53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스윙맨으로 출발한 김수완은 1패 8.53으로 아예 2군 강등된 상태다. 단 한 번 선발 등판했던 이용훈도 불 합격점을 받았다.

선발진이 사실상 3명으로 돌아가다 보니 승부가 이뤄지질 않는 것이다. 고원준-김사율-배장호가 아직 단 1자책점도 하지 않은데다 임경완도 평균자책점 2.16으로 호투하고 있는 등 예년보다 선전하는 불펜 투수들의 노고가 무색할 정도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3.30으로 6위이지만, 지금 롯데는 필승조가 갖춰진 불펜보다 텅 비어 버린 4~5선발진이 문제다.

▶ 롯데병이 미치는 영향
롯데는 2009년 4월 8승 15패(최하위), 작년 4월 11승 17패(6위) 등 지난 2년 연속 '시범 경기 1위-4월 부진' 공식을 이어왔다. 롯데 팬들은 이러한 현상을 빗대 ‘롯데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대로라면 불명예 공식이 3년 연속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롯데는 지난 2년 연속 초반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에 안착했다. 과거 전적으로만 본다면 아직까지 심리적으로 쫓길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초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마냥 여유를 부릴 때도 아니다. 더욱이 지난 2년과는 달리 올 시즌 롯데는 최소 정규시즌 2위를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3년 연속 4월 부진은 결코 간단치 않은 문제다. 

[사진=전준우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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