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벤투호가 카메룬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완전체로 월드컵 최종 점검에 돌입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수비가 공간을 노출하면서 제위손 베네테(선덜랜드)에게 연속 실점해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41분 상대 골키퍼가 퇴장을 당한 직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공격 작업은 좋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면 수비 조직은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김민재(나폴리)가 버티는 백4라인은 기존대로 움직였지만, 3선 미드필더를 정우영(알 사드) 혼자 맡다가 풀백들이 전진한 공간을 커버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점 위기를 계속 허용했다.
정우영과 비슷한 역할이 가능한 손준호(산둥 타이샨)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교체로 출전하면서 호흡을 맞춘 점은 고무적이다. 관건은 벤투 감독의 선택이다.
벤투 감독은 "내일 수비진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경기력이 아닌 다른 요소 때문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면서 "(코스타리카전에서 보여준) 우리의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조금 부족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 과정에서 실수를 했고, 이어진 (수비) 과정에서 더 큰 실수가 나왔다. 수비 조직력 자체에 대해서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공을 탈취한 뒤 기회를 창출한 횟수를 보면, 우리의 수비 조직력이 좋았던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강인(마요르카), 양현준(강원FC) 등 기회를 받지 못한 어린 선수들도 카메룬전 출전을 재차 노린다. 특히 라리가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대표팀에 1년 반 만에 재소집된 이강인은 코스타리카전에서 벤치를 달구고 빠르게 귀가했다.
벤투 감독은 엉뚱하게도 "어린 선수들은 경기력, 의지를 보여줘야겠지만, 이런 점은 소속팀에서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에 오려면 소속팀에서 먼저 기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에서 함께했지만, 소속팀에서 기회를 못 받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선수들을 관찰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어린 선수들이 뛰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나이 먹어서 더 많은 기회를 받기를 바란다"며 자신이 있는 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없을 것처럼 말했다.
한편 카메룬은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리고베르 송 감독이 이끄는 카메룬은 기존 백4 시스템 대신 백3를 실험했다가 낭패를 봤다. 우즈벡의 강한 전방압박에 고전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핵심들이 많이 빠진 카메룬은 1.5군으로 한국을 찾았다. 송 감독은 "이번 소집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뽑았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인 만큼 아직은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아직 팀의 밸런스를 찾는 중"이라며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를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송 감독은 로테이션을 예고하며 "시간이 많지 않지만 다양한 선수들을 살펴보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스위스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