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한 팬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바르셀로나와 카디스의 경기에서 득점 후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 공격수가 찬사를 받았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안수 파티가 관중석에 있던 팬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후 몇 분 뒤 득점하자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라며 파티의 행동을 칭찬했다.
지난 11일 바르셀로나는 에스타디오 누에보 미란디야에서 카디스와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2-0으로 앞서던 바르셀로나가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던 후반 37분 경 모두를 놀라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카디스 관중석 쪽에서 한 팬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것. 이 사고로 경기는 약 20분 가까이 중단됐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관중석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기도를 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제세동기를 전해주러 관중석 앞까지 뛰어간 선수도 있었다. 벤치에 있던 카디스 선수는 안전요원들을 도와 들것을 가지고 올라가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팬은 응급 처치를 무사히 받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후 경기가 다시 재개됐고, 재개된지 3분 만에 파티는 레반도프스키의 패스를 받아 팀의 3번째 골을 득점했다.
이 때 파티는 두 손을 모아 미안하다는 동작을 취했다. 사고 직후였기에 득점의 기쁨을 표현하기보다는 카디스 팬들에게 사과하고, 환자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파티의 세리머니를 본 카디스 팬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파티는 개인 SNS를 통해 "오늘 같은 날 득점은 중요하지 않다. 카디스 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빠른 시일 내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팬들은 "훌륭한 인성", "놀라운 사랑", "존경스럽다"라며 칭찬했다.
경기 후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 또한 "누구에게도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건강과 사람의 생명은 항상 어떤 것보다도 우선한다. 다행히 모든 이들의 노력 덕분에 팬은 무사할 수 있었다"며 "두 팀 모두 경기를 재개하는 것이 옳다고 느꼈다.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면 경기를 중단했을 것이다. 팬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