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애플러(29)가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놀라운 반전을 선사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애플러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97구) 7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0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애플러는 팀에 3위 재탈환을 선물했다. 시즌 6승(8패)째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4.75에서 4.49로 떨어뜨렸다.
여러 의미가 담긴 귀중한 승리였다. 애플러는 지난 8월 1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9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무실점 투구는 지난 5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 완봉승 이후 무려 107일 만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애플러는 후반기 10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12로 고전했다. 6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는 1번에 불과했다. 최근 3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모두 5이닝 미만 투구를 기록하며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호투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후반기 부진을 털어내는 반등 신호탄을 확실히 쏘아 올렸다.
경기 후 애플러는 "팀에 필요한 승리를 해 정말 기분이 좋다. 최근에 컨디션은 좋은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다 기술적으로 수정할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변화를 줬을까. 애플러는 "지난해 팔 각도를 낮춰 던졌다. 그 부분이 내게 잘 맞지 않아 다시 각도를 올렸는데 최근 팔 각도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팔을 위에 놓고 던지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전 애플러는 팔 각도를 올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팔 각도를 내린 것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았으며 제구력의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애플러는 다시 팔 각도를 높였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키움은 이제 잔여 16경기가 남아있다. 애플러에게 주어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지만, 이번 호투를 기점으로 시즌 초반처럼 상승세를 보여야 한다. 애플러는 "8회 한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올라갔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던 점은 아쉽지만, 이번 등판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