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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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이 책임질 테니 자신 있게 해!" 1위팀 캡틴이 보여준 언행일치

기사입력 2022.09.07 11:5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주장 한유섬은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선수들을 모아 놓고 짧고 굵게 메시지를 전했다.

첫 번째는 득점 시 평소보다 더 크게 세리머니를 하자는 것이었다. SSG가 지난주 1승 3패로 주춤한 사이 2위 LG가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4경기 차로 뒤쫓아 온 상황에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쳐지지 않도록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두 번째는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 게임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LG와의 경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형들이 중심을 잡아줄 테니 자신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주전 중견수 최지훈의 경우 한유섬의 말 뜻을 빠르게 이해했다. 경기 전 타격 훈련을 마친 뒤 여유 있는 표정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 있는 표정으로 "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팬들께서 흥미롭게 지켜보시고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고 기사도 많이 나오지만 이번 LG와 2연전이 크게 떨리지 않는다"며 "유섬이 형이 선수들에게 형들이 책임져 줄 테니까 자신 있게 하자고 하더라. 긴장을 풀고 집중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유섬은 이날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SSG의 승리를 이끌었다. 2회초 1사 1루에서 LG 선발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초반 흐름을 SSG 쪽으로 가져다줬다. 자신의 발언 그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떨리지 않는다던 최지훈의 말도 허언이 아니었다. 3회초 1사 1루에서 이민호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최지훈 개인으로서도 최근 타격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SSG 베테랑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김성현은 5회초 추가점을 뽑아내는 적시타를, 이재원은 6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SSG가 LG를 8-6으로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재원은 홈런 직후 베이스를 돌며 더 크게 환호하면서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주장의 방침을 적극 이행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한층 밝게 했다.

이재원은 "평소에는 그러지 않는데 오늘은 경기 전 주장이 세리머니도 상대팀에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크고 당당히 하자고 했다"며 "개인 성적보다 팀이 중요하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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