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이 8월의 마지막 날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팀의 연패 탈출과 단독 3위 수성을 이끌었다.
황재균은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황재균은 이날 kt가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해 반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배정대의 볼넷으로 2루, 오윤석의 희생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심우준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팀에 동점 득점을 안겼다.
다음 타석에서는 해결사로 나섰다. kt가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을 무너뜨리는 2점 홈런을 폭발시켜 스코어를 4-1로 만들었다. 게임 흐름을 kt 쪽으로 완전히 가져오는 귀중한 한방이었다.
kt는 황재균의 활약 속에 2연패를 끊고 롯데 자이언츠를 꺾은 4위 키움 히어로즈에 승률에서 0.002 앞선 3위를 지킨 가운데 8월을 마감했다.
황재균은 경기 후 "최근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려고 많이 노력하다 보니 장타도 늘어났다"며 "부담을 갖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재균은 지난해 주장 완장을 차고 kt의 역사적인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1 10홈런 56타점,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연말에는 4년 총액 60억 원에 생애 두 번째 FA 계약을 맺으며 야구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올여름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 6~7월 42경기서 타율 0.240 2홈런 19타점 OPS 0.646에 그치며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kt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황재균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황재균은 다행히 8월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했다. 월간 타율 0.280 2홈런 11타점 OPS 0.781로 생산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43(35타수 12안타)에 이르고 시즌 타율도 0.265까지 끌어올렸다.
황재균은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내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면 정말 기분이 좋다"며 "요즘은 kt의 승리에 일조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절대 만족하면 안 되는 성적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황재균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황재균의 반등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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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