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너 홋스퍼 감독 시절에 델리 알리에게 했던 조언이 재조명됐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알리는 프리미어리그 에버튼에서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베식타스 JK로 1시즌 임대 이적했다. 베식타스는 알리의 활약에 따라 영구 영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계약 내용에 관해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023년 전까지 알리의 영구 영입 이적료는 600만 파운드(약 95억 원)이지만, 해가 넘어가면 800만 파운드(약 126억 원)로 상승한다"라고 설명했다.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알리의 위상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토트넘에서 알리는 만 19세 어린 나이에 2015/16시즌 리그 33경기에서 10골 9도움을 기록했고, 다음 시즌에는 18골 9도움을 기록하며 '제2의 램파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알리의 전성기는 빠르게 끝나버렸다. 알리는 공격포인트와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부활을 위해 지난 1월 에버튼에 합류했지만 11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결국 방출되고 말았다.
그런데 2020년 9월에 공개된 아마존에서 촬영한 토트넘 다큐멘터리에서 당시 토트넘의 감독이었던 무리뉴 감독이 알리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했었다는 사실을 밝혀지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영상 속에서 무리뉴 감독은 알리를 사무실로 부른 뒤 "너는 경기력에 기복이 있고 그 이유를 알고 있다"라며 "일관성은 잠재성을 완전히 개화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에 이를 얻으려면 생활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시간은 하염없이 흐를 텐데 네가 만약 일관성을 얻지 못한다면 넌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다"라며 "너에게 더 많은 것들을 원해야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 자신이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재능을 만개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경기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유흥보다 축구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무리뉴 감독의 조언은 알리에게 제대로 와닿지 않으면서, 결국 알리의 미래는 무리뉴 감독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말았다.
물론 알리는 아직 1996년생으로 만 26세 젊은 나이이기에 지금이라도 무리뉴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축구에 전념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이라고 평가받았던 알리가 절치부심해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