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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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우진 다음은 아니죠" 두산 곽빈의 냉정한 자기 평가

기사입력 2022.08.28 10:58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달 22일 후반기 레이스 시작 이후 우완 영건 곽빈의 이야기만 나오면 칭찬을 쏟아낸다.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고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에도 "키움 안우진을 제외하면 곽빈만큼 던지는 국내 우완 선발투수가 없다"며 "구위만 놓고 보면 곽빈이 안우진 다음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베스트 밸런스를 찾았다"고 극찬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곽빈의 후반기 성적은 눈부시다. 5경기 28⅓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로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중이다. 지난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7이닝 1실점 호투로 두산의 4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최고구속 151km, 평균 149km를 찍은 묵직한 직구로 KIA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것은 물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김 감독이 어린 투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피칭은 물론 포수 리드에 따라 자신 있게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는 모습까지 완벽했다. 

곽빈은 KIA전 직후 "나는 아직 대투수들처럼 살살 던져서 카운트를 잡는 능력이 없다. 지금은 전력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커브는 신인 때부터 자신이 있었는데 전반기가 끝난 뒤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느낌을 찾았다. 결정구로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곽빈은 다만 절친한 친구이자 선의의 라이벌인 키움 안우진과 비교하면 자신은 아직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령탑의 칭찬은 고맙지만 스스로는 안우진과의 레벨 차이를 느끼고 있다.

곽빈은 "감독님께서 내가 우진이 다음이라고 말씀해 주신 기사를 봤는데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했다"면서도 "아직은 (안우진 다음으로 잘 던지는 투수는) 아닌 것 같다. 아직은 안우진과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진이와는 평소에 자주 연락한다. 최근에는 우진이가 저한테 '이제 드디어 네가 좋은 밸런스를 찾은 것 같다'고 얘기도 해줬다"며 "안우진은 평소에 나보다 야구에 대한 지식도 더 많고 더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물어보고는 한다"고 전했다.

대신 마인드의 변화가 있었던 점은 인정했다. 시즌 5승을 거두고 지난해 4승을 뛰어넘었지만 이제 승수 자체에는 큰 욕심은 없다는 입장이다. 승리투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경험에 집중하면서 투구 내용이 더 개선됐다고 느끼고 있다.

곽빈은 "지난해까지는 승리에 목이 말랐다면 올해는 내가 잘 던져서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니까 더 잘 풀리는 것 같다"며 "작년 가을야구부터 좋은 경험이 쌓이고 또 쌓여서 올해에도 내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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