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의 호투에도 타선 침묵에 발목이 잡히며 연패에 빠졌다.
KIA는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1-2로 졌다. 두산 4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되며 고개를 숙였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 임기영이 6⅓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줬다. 두 번째 투수 이준영도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8회까지 두산의 공격을 2점으로 막았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KIA는 1회말 1사 3루에서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을 때만 하더라도 게임을 쉽게 풀어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성범의 2루 도루 성공 후 계속된 1사 2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뒤 7회까지 두산 선발투수 곽빈에게 꽁꽁 묶였다.
2회말 1사 2루에서는 황대인의 3루수 직선타 때 2루 주자 김선빈이 미처 귀루하지 못해 이닝이 종료됐고 3, 4회는 삼자범퇴로 힘 없이 물러났다. 5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실책으로 무사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박동원-황대인-류지혁이 연이어 범타에 그쳤다.
6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를 치고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켜 무사 2루의 찬스를 중심 타선으로 연결했지만 역시나 득점은 없었다. 7회초 1사 2루에서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곽빈이 마운드를 내려간 8회에는 두산 셋업맨 정철원의 벽에 막혔다. 9회말 마지막 공격마저 홍건희를 넘지 못하면서 한 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박찬호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 나성범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김선빈이 4타수 2안타로 분전했지만 이 세명을 제외한 다른 타자들은 안타는커녕 출루에도 실패했다.
KIA는 지난 25~26일 잠실 LG전에서 2경기 연속 단 1점을 얻는데 그쳤다. 25일 게임의 경우 투수들의 역투로 1-0 승리를 챙겼지만 26일은 1-3으로 졌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2경기서 2득점인데 1승 1패면 결과는 나쁘지 않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홈으로 돌아온 만큼 타선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호랑이의 발톱은 날카로움을 찾지 못했다. 두산 투수들이 좋은 구위를 보여준 건 분명하지만 KIA 타자들의 집중력에 좋은 점수를 주기도 어려웠다. 6위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SSG 랜더스에 덜미를 잡혀 5위 KIA와의 격차가 4경기로 유지된 게 KIA 입장에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전체적인 타격감이 뚝 떨어진 상태에서 오는 28일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을 상대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최원준은 올 시즌 KIA전 3경기에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7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루밤 사이 KIA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안방에서 3연패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