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AC 밀란과 첼시의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올리비에 지루, 티아구 실바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진행된 2022/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에서 이탈리아 명문 밀란과 잉글랜드 강호 첼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밀란과 첼시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연고로 둔 밀란은 유벤투스, 인테르와 함께 세리에 A의 대표 명문 클럽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유럽 축구계를 호령했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암흑기를 겪었다. 주축 선수들을 판매하면서 전력이 약해졌고 인테르, 유벤투스에게 패권을 내줬다.
다행히 최근에는 어느 정도 옛 명성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11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지도 아래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비록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기대해봄직 하다.
첼시는 밀란과 비교하면 신흥 강호에 가깝다. 2000년대 초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이후 유럽 정상급 클럽으로 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독주를 깼고, 2011/12, 2020/21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새롭게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통 명가와 신흥 강호의 맞대결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외에도 친정팀을 상대하는 지루와 실바의 맞대결도 이목을 끈다. 지루는 지난 시즌 밀란에 합류하기 전까지 2018년부터 3시즌 반 동안 첼시에서 뛰었다. 리그에서는 많은 골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2018/19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첼시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0/21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8경기 6골을 기록, 첼시의 통산 2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현재 첼시의 핵심 수비수로 뛰고 있는 실바는 밀란의 레전드다. 11시즌 전 밀란이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당시 공격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함께 노쇠했던 밀란을 깜짝 리그 우승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2012년 구단주의 등쌀에 못 이겨 파리 생제르망으로 떠났지만 이후에도 밀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친정팀의 골망을 흔들어야하는 지루와 친정팀의 득점을 막아내야하는 실바의 맞대결은 E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