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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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장착 후 싸움닭 변신 "내 공은 맞아도 멀리 안 간다"

기사입력 2022.08.22 10: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곽빈이 후반기 불운을 씻고 시즌 4승을 손에 넣었다. '베스트 상태'라는 김태형 감독의 칭찬을 증명하려는 듯 멋진 투구를 선보이며 유망주 껍질을 깨뜨려 가고 있다.

곽빈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 두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곽빈은 이날 최고구속 154km를 찍은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5회말 제구 난조 속에 볼넷 2개를 내줘 만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홍창기를 뜬공,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효하며 기세를 올렸다.

여기에 동갑내기 친구 정철원이 두산이 4-2로 앞선 7회말 1사 1·2루서 구원등판해 9회까지 아웃 카운트 7개를 책임지면서 곽빈과 팀의 승리를 지켜줬다. 

곽빈은 지난 6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 3승을 거둔 뒤 9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던 아쉬움을 기분 좋게 털어냈다. 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곽빈은 경기 후 "지난해에도 10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는데 올해는 3승에서 4승으로 가기까지 10경기가 걸렸다"며 "전반기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꾸준히 믿어주신 감독님과 투수코치님께 감사하다. 오늘 나를 잘 리드해 준 포수 박세혁 선배와 야수 형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승리를 지켜준 동기 정철원도 고맙다. 99년생 동기 둘이서 경기를 책임져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친구를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데뷔 첫해부터 1군 32경기에 나서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2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에는 기복이 문제였다. 21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9이닝당 볼넷 허용 7.21로 제구에 큰 약점을 노출했다.

하지만 곽빈을 향한 김 감독의 믿음은 확고했다. 일찌감치 올 시즌 선발투수로 기회를 줄 것임을 천명했고 무한한 믿음을 보였다. 그 결과는 전반기 16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4.43에서 후반기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환골탈태했다.

김 감독은 최근 "키움 안우진을 제외하면 국내 우완 선발투수 중 곽빈만큼 구위가 좋은 선수도 없다"며 곽빈을 향한 무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곽빈도 자신의 변화를 인정했다. "결국 자신감에서 온 것 같다. 전반기 마지막 게임부터 '맞아도 멀리 안 나간다'는 자신감을 찾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 순위가 떨어졌음에도 계속 야구장을 찾아 응원해 주는 팬들 덕분에 힘이 난다. 그 함성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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