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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영 "주기자→동그라미, 인기 체감…알아봐 주시니까 좋아요"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8.24 07: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주현영이 뜨거운 인기에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다. 세상의 편견,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현영은 우영우의 유일한 친구이자, 엄청난 똘끼를 가진 털보네 요리 주점 아르바이트생 동그라미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엑스포츠뉴스는 19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주현영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나눴다.



주현영이 맡은 동그라미는 개성 강한 '우영우' 캐릭터 중에서도 통통 튀는 인물이었다. 그런 동그라미를 표현함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는지 묻자 주현영은 "그라미는 굉장히 충동적인 아이다. 저는 생각을 해서 모양을 만들어서 말을 하는 스타일인데 그라미는 생각이 나는대로 바로 튀어나오는 친구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러니까 인위적일 수가 없지 않나. 근데 '인위적으로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저를 더 인위적이고 경직되게 만들더라. 계산하지 않고 생생하게 연기를 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주현영은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라미가 가끔 소리도 지르고 하지 않나.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분들에게 고성을 지르거나 하는 건 좋지 않은데, 영우를 잘 아는 친구인 그라미가 그렇게 소리를 질러도 되나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분들, 그 주변에 계신 분들이 이걸 봤을 때 거부감을 느끼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걱정을 했던 것 같다"고 고민을 전했다.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묻자 주현영은 "은빈 선배님이랑 같이 정했던 게 있다. 영우가 그런 걸 싫어하지만 그라미만큼은. 그라미가 영우를 지켜주는 존재고 그걸 인지하고 있으니까 그라미만큼은 이해를 해줄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걱정을 좀 내려두고 연기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의 유일한 친구라는 설정에 대해 "조심스러운 내용이긴 하지만, 저는 오히려 영우가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친구야'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영우는 어쩔 땐 멋있고 어쩔 땐 가르쳐주고 싶은 친구야'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냥 친구로서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을 크게 인지를 하기 보다는 친구로서 대하고 연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주현영은 'SNL' 속 주기자에 이어 동그라미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자 주현영은 "주기자로서 관심을 받았을 때와 지금이 행복감이나 성취감에 있어서 비슷한 것 같다. 저는 'SNL'이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주기자라는 역할을 연기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고, 대중분들이 좋아해 주셨을 떄도 '내가 그만큼 잘 수행을 했구나' 생각했던 것 같다. 동그라미를 연기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주기자로 많이 기억을 해주셨었는데 동그라미라는 완전히 다른 인물로 알아봐 주시니까 '내가 그래도 나쁘지 않게 연기를 했구나' 싶었다"고 진심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우영우'는 첫 회 0.9%로 시작해 최종회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이로운 기록, 주위 반응은 어떨까.

주현영은 "식당 가서 밥을 먹다 보면 갑자기 주문하지 않은 걸 주시면서 '드라마 잘보고 있어요' 해주신다. 계산할 때도 '동그라미 맞죠?' 하시고. (웃음) 그런 경험을 많이 하고 있어서 너무 좋고 반갑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저는 아직 이렇게 알아봐주시면 되게 좋다. 주기자 때는 정치 유튜브 보신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는데 지금은 또 드라마로 많이 알아봐 주시니까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오히려 주변 동료 배우 지인들도 그렇고 친구들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안 하는 것 같다. 저한테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그냥 말 없이 모니터 해주고 응원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영은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신다. 가족 톡에는 거의 매일 저에 대한 기사나 제가 활동했던 것들이 올라온다. 아빠도 고향 친구분들한테 자랑도 하시고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근데 약간 조심스러운 분위기는 있다. 너무 들뜨면 일을 그르칠 것 같고 그러니까 다들 조심스러워 한다. 언니가 두 명 있는데 언니들도 동생이 저라는 걸 이야기 안 하더라. 저한테 영향이 갈까봐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주현영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주현영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지만 웃음짓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걸 제가 아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웃음) 어릴 때부터 웃기는 것도 좋아했고 그럴 때마다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냐고 묻자 고민하던 주현영은 "맡은 인물로서 보였으면 좋겠다. 주현영이 보이는 게 아니고 그 인물로서 보일 수 있게끔 연기를 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것들을 괴로워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AIMC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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