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이게 유리한 건지 불리한 건지는 모르겠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14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두산은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도 비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번 주에만 2차례 우천 취소를 겪은 것.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두산은 고된 일정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며 우천 취소가 늘어났다. 두산은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팀 중 하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우천 취소에 관해 "경기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팀이 밑에 처져 있으니 경기가 뒤로 밀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게 유리한 건지 불리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잔여 경기가 많다는 점은 두산이 시즌 막판 반격을 도모할 기회다. 가을 야구가 익숙한 두산은 순위 싸움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9월에 맞이하는 빡빡한 일정은 부담스러울 터. 이날 내린 비가 단비라고 단정할 수 없다. 시즌 막판 팀 페이스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19일 선발투수로 이영하를 예고했다. 이영하는 8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2경기에 등판해 모두 패전을 떠안았고 평균자책점 18.00 난조를 보였다. 올 시즌 키움전에는 유독 강했다. 4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09 호성적을 거뒀다. 김 감독은 "부산에서도 비가 와서 선발 로테이션 스케줄을 바꿨는데 영하가 키움전에 잘 던졌다. 자신감과 밸런스를 찾길 바라서 오늘 선발로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20일 선발 마운드는 로버트 스탁이 지킨다. 앞서 김 감독은 "투수 코치와 얘기해봐야 할 것 같은데 지금 분위기상 (이)영하가 내일 나갈 것 같진 않다. 스탁을 생각 중이다. (곽)빈이는 일요일에 나선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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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