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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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윤석민처럼' 서재응, 마무리로 변신

기사입력 2011.04.15 07:40 / 기사수정 2011.04.15 07:4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KIA 타이거즈가 지난 14일 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6-3 승리를 거두며,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한때 불펜의 불안으로 초반 연패에 빠졌던 점을 감안해 보면 넥센과의 홈 3연전은 나름대로 얻은 것이 많았다.

우선, 좌완 양현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14일 경기서 5이닝 2실점(1자책)하며 탈삼진을 5개나 뽑아냈다. 한때 불펜 투수로 등판하면서 불규칙한 등판 속에 잠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등판으로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KIA의 승리도, 양현종의 호투도 아니었다. 마지막 투수로 나온 서재응의 등판이 관심을 끌었다. 서재응은 이미 지난 9일 경기에서도 불펜 투수로 나서며 김현수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았던, ‘아픈 기억’을 안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시 불펜 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그에게나 팀에게나 다소 위험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손영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2와 1/3이닝을 소화하며, 넥센 타선에 1안타만을 허용하는 호투 속에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서재응의 세이브는 2008년 국내 복귀 이후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재응을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확실한 선발 카드 5명이 있다면, 나머지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리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실제로 KIA는 선발 요원인 윤석민을 ‘임시 마무리’로 기용했던 2009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뒷문을 책임져 주면서 KIA 마운드가 안정을 찾았다. 이번에는 서재응에게 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그가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윤석민의 경우, 그의 구위를 뒷받침해 줄만 한 빠른 볼을 갖추고 있었음은 물론, 2006시즌에도 마무리로 뛰었던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서재응의 장기는 빠른 볼의 묵직함이 아닌, 제구력에 있다. 이러한 투수들은 보통 선발이나 롱맨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메이저리그에도 구속이 아닌 제구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마무리 투수가 있다. 시카고, 오클랜드, 보스턴 등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키스 폴크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한때 40세이브를 거두며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폴크도 ‘구속’ 문제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과연 불펜으로 돌아선 서재응은 어떨까. 2009년에 윤석민이 임시 마무리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던 것처럼, 그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서재응 (C) KIA 타이거즈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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