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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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고 있는 두산의 기동력 야구

기사입력 2011.04.14 09:09 / 기사수정 2011.04.14 09:1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김재환만 함박 웃음을 지은 건 아니었다.

두산은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13일 경기서 10-2로 완승했다. 올 시즌 ‘김경문의 남자’로 지목 받은 김재환의 3안타 4타점 활약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두산의 수확은 또 있었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 2% 부족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이종욱, 정수빈, 고영민, 오재원 등 발 빠른 타자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김경문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장타력에 의존했던 이미지에 예전의 세밀한 기동력 야구를 가미하겠다고 천명한 상황에서 이들의 부진은 두산 공격의 팥소 없는 찐빵과도 같았다.

실제로 13일 경기 전까지 두산 표 ‘쌕쌕이 대장’ 이종욱은 0.152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었고, 오재원(.227) 고영민(.250) 정수빈(.259)도 김경문 감독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때문에 두산은 시즌 초반 계속해서 테이블 세터 요원을 바꿔봤지만, 이들의 부진으로 득점력은 다소 떨어졌다. 제아무리 강력한 김현주-김동주-최준석 트리오도 이들의 밥상 차리기 없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다행스럽게도 13일 경기서 반전의 조짐이 보였다. 톱타자 이종욱은 2회초 병살타를 기록했으나 5타수 2안타 1볼넷로 회복세를 보였고, 2번 타자 정수빈은 안타를 치지 못한 채 중도 교체됐지만 2볼넷 1도루 1득점으로 밥상 차리기에 충실했다. 7번 타순으로 내려간 오재원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하위 타순을 이끌었다.

이들의 활약상은 경기 곳곳에 숨어 있었다. 1회초 1사 후 정수빈이 이재곤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찬스를 만들었고, 김현수의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후 김동주의 2루타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6회초에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나 이종욱이 무사 1루 찬스서 안타를 때렸고, 정수빈은 2루 도루를 성공하며 롯데 불펜진을 흔들었다. 추가점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8회초에도 선두 타자 손시헌의 안타에 이어 이종욱의 볼넷이 결국 임재철과 김재환의 쐐기타에 간접적인 도움이 됐다. 전체적으로 중심 타선과 매끄러운 연결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이날 두산의 발 빠른 선수들은 롯데 선발 이재곤과 계투진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한 방 야구에서 기동력 야구의 가미를 선언한 두산. 발 빠른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중심타선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김경문 감독의 의도에 부흥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이종욱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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