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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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바퀴’ 포항, 원정서 수원에 '압승'

기사입력 2007.11.01 07:04 / 기사수정 2007.11.01 07:04

김범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범근 기자] '명가' 포항 스틸러스가 수원 삼성과의 2007 삼성 하우젠 K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종료 4분전에 터진 박원재의 헤딩슛으로 극적인 1-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 날 경기에서 포항은 물 흐르듯 잘 연결된 조직력을 앞세워 홈팀 수원을 흔들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톱니바퀴' 조직력의 전반

포항은 잘 다듬어진 조직력으로 수원을 압박했다. 따바레즈와 박원재-황지수-김기동-최효진으로 이뤄진 미드필더진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나갔다. 미드필더진의 원활한 패스워크는 수원의 거친 수비를 피해 나갔고, 그 중심인 따바레즈는 세밀한 패스와 개인기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특히 포항은 빠르고 정확한 역습으로 두 가지 소득을 얻어냈다. 포항의 잦은 역습은 수원의 체력을 소진 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원이 역공에 나섰을 때 미리 수비진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포항은 조심스런 탐색전을 벌이면서 서서히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나갔다.

다시 한번 발휘된 세트피스의 위력

포항은 후반 들어 4-3-3에서 3-5-2로 전형을 바꾼 수원에 맞서도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고전케했다. 수원은 중원에서의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공격에 나섰으나, 포항 조성환의 철벽 수비와 황지수-김기동의 적극적인 수비벽에 막혀 활로를 뚫지 못했다.

수원에 맞대응하지 않고 수비에 초점을 맞춘 포항은 양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박원재와 최효진이 부지런히 수비에 가담함과 동시에 공격에서도 위협적인 역습을 전개하며 경기를 효과적으로 풀어나갔다. 상대의 기습적인 역습에 당황한 수원은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포항은 그렇게 얻어낸 세트피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결국, 포항은 제풀에 지쳐 종료 직전 방심한 수원의 빈틈을 잘 노려 세트피스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41분, 왼쪽 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따바레즈가 위험 지역에 잘 연결했고, 박원재가 공의 방향을 감각적으로 바꿔놓으면서 수원의 골망을 흔든 것. 울산과의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세트피스로 득점에 성공하며 그 위력이 발휘되었던 셈이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수원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였다.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수원 빅버드에서 스틸러스가 녹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샀을 정도. 그러나 포항은 90분 동안 효과적인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하며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스스로 충분히 증명했다. 

 "90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포항 파리아스 감독의 다짐이 결코 꺾이지 않았던 명승부였다.

[사진=득점에 성공하고 좋아하는 포항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김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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