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프리미어리그가 2022/23시즌을 앞두고 '무릎 꿇기' 캠페인 진행 여부에 대해 고심에 빠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3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20팀들의 주장들은 다음 시즌에도 경기 시작 전에 무릎을 꿇는 의식을 해야 하는지 대해 논의를 했다"이라고 보도했다.
경기 전 한쪽 무릎을 꿇는 의식은 2016년 당시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인한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한 미식축구 선수가 경기 전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무릎을 꿇으며 저항 의지를 표출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2020년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던 중 질식사 당하자 전 세계적으로 '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이 시작됐고 잉글랜드에서 뛰는 모든 프로 선수들은 경기 전 무릎을 꿇는 의식을 가져 인종차별을 반대했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 약 2년이 지난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클럽들은 이 의식을 지속해야 하는지 무릎을 꿇는 경기 수를 줄이거나 아예 중단해야 하는지 고심에 빠졌다.
매체는 "각 팀의 주장들은 회의를 가졌지만 무릎 꿇기 의식을 두고 확답을 내리는데 실패했다. 중단하는 걸 꺼린다면 개막전과 인종차별 반대 행사가 있는 10월과 3월 경기에서만 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과 클럽들은 이 의식이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러워한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아이디어는 기발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인종차별에 맞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쉽사리 중단을 결정할 수 없는 이유로 매체는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만일 이 의식을 중단해버리면 괜히 인종차별 반대 지지를 철회했다고 비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다수의 선수들과 클럽들이 무릎 꿇기를 거부하며 의식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이스 윌프레드 자하는 흑인임에도 "이러한 의식은 의미가 없다"며 무릎 꿇기를 거부한 바 있다.
31일 영국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간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는 경기 전 무릎 꿇기 의식이 진행됐는데 프리미어리그가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