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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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게도 안 통한 '패스 빌드업', 대안 없이 '월드컵 1승' 없다

기사입력 2022.07.29 16: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강한 압박에 대처하기 어려웠던 상대가 브라질, 그리고 일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벤투호의 패스 빌드업에 새로운 변주가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0-3으로 패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4분 소마 유키에게 선제 실점한 데 이어 후반 18분 사사키 쇼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실점했다. 후반 27분 마치노 슈토에게 허무하게 쐐기 실점을 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벤투 감독의 선택이 완벽히 실패했다. 이날 그는 3선에 센터백 권경원을 선발로 내세우는 선택을 했고 결과는 완벽히 실패했다. 강하게 라인을 올려 압박하는 일본의 전략에 고전했다. 권경원이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가는 빈도가 많았고 김진규와 권창훈이 내려오면서 패스를 받아주고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이 작업부터 한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발 빠르고 기동력이 좋은 일본의 공격진에게 수비진이 계속 고전했다. 볼은 계속 후방으로 향했고 가장 마지막에 있는 조현우의 킥은 부정확했다. 부정확한 롱패스가 조규성에게 향했고 볼을 소유하는 확률은 매우 떨어졌다. 일본이 경기를 주도하면서 한국을 위협했고 후반에 힘이 빠지면서 3실점을 해 무너졌다. 



한국의 이 문제점은 지난 6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한국의 수비진과 중원이 매우 고전했다. 백승호와 황인범이 볼을 받고 앞으로 돌아서려고 할 때마다 상대 선수들의 압박에 돌아서질 못했고 앞으로 올라가질 못했다. 

이어진 칠레와 파라과이, 이집트전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고 급기야 손흥민이 하프라인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전방으로 뿌려주며 공격의 활로를 풀기도 했다. 

한국은 브라질은 물론 일본에게도 같은 패턴으로 당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주전, 일본을 상대로 비주전이 나왔다 할지라도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 빌드업이 전혀 나오지 못했다. 황인범이 중도에 이탈한 걸 고려하더라도 벤투 감독의 권경원 선택은 완전한 실패였다. 

이미 벤투호의 빌드업 공략법은 나왔다. 3선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모두 압박으로 눌러버리면 패스가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측면으로 볼이 나가면 상대 압박으로 인해 볼이 밖으로 나가거나 소유권이 바뀌게 된다. 압박을 풀어 나오지 못한 한국은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졸전 끝에 참패했다. 

주전이 나오더라도 이미 상대에게 간파당한 패스 빌드업 하나만으론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에 모두 있다. 당장 상대 압박을 풀어내지 못하면 패스 빌드업은 보여줄 수가 없고 월드컵 1승조차 불가능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손흥민이 하프라인까지 내려와서 볼 순환을 도와주는 건 공격적인 측면에선 낭비다. 현재 있는 자원에서 해결하거나 새로운 자원 혹은 새로운 방식의 빌드업 체계가 필요해졌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가 잦았다. 이런 경기에서 실수가 잦으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한 벤투 감독은 실수를 줄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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