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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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패 비극 피한 삼성, 필승조 재편 과제 남았다

기사입력 2022.07.25 08:3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13연패 탈출에 성공한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불펜 필승조 재편이라는 과제와 맞닥뜨렸다. 5강 경쟁이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시즌을 포기할 단계가 아닌 만큼 해법을 찾기 위한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8-0으로 이겼다.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선발투수로 나선 좌완 영건 허윤동의 6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와 4번타자 오재일의 5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맹타를 앞세워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5회까지 3-0의 리드를 잡은 뒤 6회 5점을 더 보태 일찌감치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주말 3연전 마지막 날이었던 만큼 연패 탈출을 위해 상황에 따라 불펜 주축 투수들을 모두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었지만 7회 우완 이승현, 8회 좌완 이승현, 9회 사이드암 우규민 등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눈에 띄었던 부분은 9회 우규민 투입이다. 우규민은 2개의 피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삼성이 8-0으로 크게 앞서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13연패 탈출의 상징적인 장면을 장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마무리 투수 교체를 시사했다. 부동의 마무리 '돌부처' 오승환이 13연패 기간 4경기 3⅓이닝 6피안타 4피홈런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면서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자 결단을 내린 듯 보였다.

허 감독은 "(오승환을) 계속 믿고 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블론 세이브가 계속 나오면 (필승조 등판) 순서를 바꾸던지 해야 한다. 당장 오늘부터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9회에 던질 투수가 한정적이고 배짱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불펜은 13연패 동안 51⅔이닝 57실점(54자책) 팀 평균자책점 9.41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불펜 집단 부진이 13연패 비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다. 

제 몫을 해준 건 우규민이었다. 7경기 5⅔이닝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59 3홀드로 중심을 잡아줬다. 24일 경기에서 허 감독이 우규민을 선택한 점을 비춰보면 후반기 마무리 기용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규민은 마무리 경험이 전혀 없지도 않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2007년에는 30세이브를 수확했고 삼성 이적 후인 2019 시즌에도 셋업맨과 클로저를 오가면서 15세이브를 따냈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풍부한 경험과 완급조절이 강점이다. 9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커리어와 능력을 가진 투수다.

물론 삼성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오승환이 100%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지만 최근 연이은 부진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5위 KIA에 9.5경기 차로 뒤진 8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 더는 게임 후반 역전패는 곤란하다. 필승조 재편을 통한 승부수를 던지고 '8치올'을 노려보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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