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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팀 수호신이 돌아본 전반기 "저한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기사입력 2022.07.15 04:18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우완 서진용은 올 시즌 팀이 전반기로 1위를 마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팀 내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43경기 45⅓이닝을 던지면서 5승 1패 14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78로 SS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신분도 마무리로 격상됐다. 지난 4월 개막 당시 7-8회 팀의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셋업맨이었지만 김택형의 부상과 난조 속에 5월 중순부터 클로저 자리를 꿰찼다. 사실상 마무리 투수로 고정된 지난 5월 19일 두산전 이후 14세이브를 따내는 동안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기대를 모았던 2위 키움과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역시 서진용의 어깨가 빛을 발했다. 지난 13일 경기에서는 팀이 7-2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홀로 아웃 카운트 5개를 책임지는 투혼의 역투로 SSG의 승리를 지켰다.

14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15일 게임에서 세이브를 추가했다. 4-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전반기 최종 등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서진용은 15일 경기 후 "스스로에게 대단히 고생 많았고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며 "전반기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팀이 1위를 하는데 보탬이 됐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는 윌머 폰트-김광현 최강 원투펀치가 이끄는 선발 로테이션은 10개 구단 중 으뜸으로 꼽힌다. 반면 불펜진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실제 SSG 구원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4.53으로 리그 8위다. 블론 세이브도 13회로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럼에도 SSG가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서진용이 불펜을 지탱해 준 게 컸다. 올 시즌 43번의 등판 중 10차례나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김원형 SSG 감독도 이 때문에 "서진용이 아직 풀타임 마무리 경험은 없지만 현재 우리 불펜에서 가장 좋고 믿을 수 있는 투수"라며 "제구가 불안한 부분이 약점이었지만 올 시즌 완전히 해소된 느낌이다. 구위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서진용이 해주고 있는 역할이 정말 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진용은 "감독님께 경기 전에 칭찬의 말들을 들었다. 나는 어떻게든 내가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힘이 됐다"며 "올스타전에 다녀와서 남은 기간 잘 쉬고 후반기 더 좋은 모습으로 잘 던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반기 연이은 강행군 속에 지칠 법도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올 시즌 처음 연투를 자청했던 건 불펜 맏형으로서 책임감뿐 아니라 몸 상태도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용은 "어느덧 불펜에 내 위로 선배들이 많이 없다. 내가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데 내가 잘 던져서 팀이 이기면 그것 만큼 좋은 게 없다"며 "팀이 승리하면 그 자체로 피로가 회복 된다. 결과가 안 좋으면 더 힘들고 생각도 많아지는데 팀이 잘 나가고 있으니까 그냥 다 좋다"고 웃었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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