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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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별명이 제사장인가요? 팬들이 좋아하신다면..." [현장:톡]

기사입력 2022.07.14 18:31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제사장 별명이요? 팬들이 좋아하신다면..."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올 시즌 팀을 전반기 2위로 이끄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지난겨울 4번타자 박병호의 FA 이적, 마무리 조상우의 군입대로 인한 전력 약화 속에 하위권을 맴돌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비웃듯 선전을 거듭했다.

홍 감독이 시즌 초반 설정한 목표는 '버티기'였지만 이제는 '대권'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오는 15일부터 일주일간 올스타 브레이크 휴식이 주어지는 가운데 팀을 재정비해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 감독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팀 간 8차전에 앞서 "4~5월을 잘 버티면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 시즌을 치르다 보니 끝까지 버티는 형태로 갔다"면서도 "일단 여러 선수들이 본인 역할과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주면서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전반기를 잘 마쳤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누구 하나를 콕 집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어린 친구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반기 호성적과 함께 얻은 별명에 대해서는 쑥쓰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키움은 올 시즌 경기 후반 실점 위기 때 마운드를 방문해 홍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모아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내려가면 거짓말처럼 게임이 잘 풀리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생겼다.

키움팬들은 홍 감독을 향해 '제사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은근히 홍 감독의 선수단 마운드 집합 풍경을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일단 팬들이 만족한다면 어떤 별명도 다 괜찮다는 입장이다. 다만 자신이 마운드를 향한다는 건 팀이 위기에 빠진다는 의미인 만큼 잔여 시즌에는 마운드 방문이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마운드 올라가는 일은 애초부터 안 만드는 게 좋다"며 "내가 마운드에 나가는 횟수도, 나갔다 왔을 때 승률도 중요하지 않다. 계속 더그아웃에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사장'이라는 별명은 내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애매하다. 팬들이 붙여주신 별명인 만큼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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