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프로 데뷔 후 첫 1군 나들이, KT 위즈 ‘신인 투수’ 권성준에겐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 첫 1군 나들이인데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기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꼭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선배가 있다. 바로 KT 위즈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다.
권성준은 고영표와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위해 고영표가 2군에 잠시 내려왔을 때였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의 투구를 직접 볼 수 있었던 기회, 그리고 그의 투구를 지켜본 권성준은 ‘한 눈에 반했다’고 회상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선배의 투구 모습을 머리에 새긴 권성준은 이후 고영표의 자세를 벤치마킹해 자신의 투구폼에 적용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아직 권성준은 배가 고프다.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다. 고등학교에 이어 데뷔 첫 해 2군에서도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그는 고영표에게 ‘선발 투수로서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11경기, 6이닝 이상 12경기 등 매 경기 많은 이닝을 던지는 그의 노하우와 마음가짐을 듣고 싶다고.
2022시즌 2차 8라운더 신인 좌완투수 권성준은 KT가 미래를 바라보며 기대하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KT가 군필 좌완투수 정성곤을 SSG로 트레이드 할 당시, 이강철 감독이 기대주 권성준이 있어 여유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를 향한 기대가 크다. 권성준이 이번 퓨처스 올스타에 감독 추천으로 뽑히고, 육성선수 신분임에도 1군 견학의 기회를 주는 ‘빅또리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식 1군 등록은 아니다. 하지만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이강철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무척이나 떨렸다는 그는 이번 1군 견학으로 동기부여가 더 됐다고 강조했다. 1군 훈련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물론, 고영표를 비롯한 여러 선배 투수들을 만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 그에겐 매우 두근두근거리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엄상백과 이채호, 동기 박영현 등이 1군 경험이 처음인 그를 챙겨주고는 있지만, 아직 먼저 다가가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이튿날(13일) 선발 준비를 하는 고영표에게는 더더욱 다가갈 수 없는 상황. 하지만 13일 경기에서 그의 투구를 다시 한 번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경기 후 기회가 생기면 물어보고 싶은 것들도 잔뜩 물어볼 생각이다.
아직 1년차, 조급할 건 없다. 성장할 시간도 많고, 선배들과 마주하고 이야기할 시간도 앞으로 잔뜩 남아있다. 권성준은 “올해가 프로 첫해니까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체력 관리나 운영 쪽에서 많이 배우고 있는데, 앞으로 많이 가다듬고 힘도 붙이면 좋은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라면서 “1군 견학에서 많이 보고 배워서 2군에서 차근차근 성장하겠다. 언젠간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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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