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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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사꾼 NO" 에스파 탄생시킨 권선영 원장, 초심의 의미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7.09 16:50 / 기사수정 2022.07.09 16:49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장사꾼이 되는 느낌이 정말 싫었어요." 

배우,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까지 20년 경력의 베테랑 메이크업 아티스트 권선영 원장. 오랜 시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에스파(카리나·윈터·지젤·닝닝) 두 번째 미니 앨범 '걸스(Girls)'가 발매된 지난 8일, 권선영 원장(이하 권 원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에스파 비주얼 어드바이저(aespa Visual Advisor)인 권 원장은 지난 2020년 에스파 데뷔 전부터 비주얼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맡고 있다. 

과거 아나운서들이 정형화된 메이크업에서 벗어나 '아나테이너'의 모습으로 변화하던 시절, 권 원장은 흐름을 타고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주목 받았다. 

그리고 같은 흐름 선상에서, 최근 아이돌들 역시 기존의 화려한 비주얼보다 자연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추구하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여기에 권 원장은 에스파만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구축해 지금의 '에스파스러운' 이미지를 완벽하게 탄생시켰다. 

"요즘은 무대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화려한 비주얼부터 일상 속 자연스러운 모습까지 다채로운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했어요."



'메타버스 걸그룹'이라 불리며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잇는 세계관이 뚜렷한 에스파인 만큼 보다 완벽한 비주얼 콘셉트 기획이 중요했다. 이에 권 원장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직접 소통을 나누며 에스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갔다. 

권 원장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작업 과정에서 꼼꼼하고 디테일한 면모에 놀랐다고 떠올렸다. 그만큼 에스파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고, SMCU(SM Culture Universe)와 메타버스를 깊게 이해하고자 하는 열정이 샘솟았다고. 

"이수만 선생님이 정말 저와 상의를 많이 하세요.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이라서 콘셉트 하나하나 컨펌을 받아야 하죠. 허투루 보지 않고 정확하게 살펴 보시고는 수정이나 보완 사항을 피드백 주시는 편이에요. 가끔은 무서울 정도로 디테일한 것 같아요. (웃음)" 

"SMCU와 에스파의 세계관이 어려워서 처음에는 저도 수업을 들으러 갈 정도였어요. 제가 이해하지 못 하면 콘셉트를 잡을 수 없으니까 열심히 공부했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어요." 



지난 2년 여를 에스파와 함께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고 새로운 도전 중인 권 원장. 스스로 아티스트라고 소개한 권 원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현장을 누비며 살아있음을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밝혔다. 

"직접 화장품 론칭도 해봤고 샵을 운영하기도 해봤죠. CEO가 되니까 직원들 월급부터 세금 계산까지 할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저는 그저 제 역량 가지고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일할 때 가장 행복하고 흥분되는 것 같아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정보를 공유하고 Q&A 등 소통을 나누기도 해봤지만, 그에겐 역시 현장에서의 삶이 최고였단다. 

"유튜브 영상을 여러 개 업로드하다 보니까 점점 장사꾼이 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떤 분은 에스파랑 2년 넘게 일하면서 관련 콘텐츠를 왜 만들지 않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찍게 되면 장사꾼이 되는 것 같아서 싫었어요." 

"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누군가를 빛나게 해주는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너무 유명해지면 초심을 잃게 될 것 같아요. 스스로 너무 주목 받지 말고 한 발 물러서서 제 할 일을 하는 것이 소신입니다."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도 달라졌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정 받고, K-뷰티 관광 상품이 나올 정도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권 원장은 지금의 K-뷰티 인기가 더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K-뷰티의 발전을 위해 해외 활동까지도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라는 권 원장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국내 화장품 브랜드 제품들을 추천해준 적도 있어요. 해외 팬들은 제가 직접 쓰는 제품을 궁금해 하더라고요.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들도 많이 줄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분위기가 좋아지는 만큼 다시 판로가 열려서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사진=권선영 원장, SM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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