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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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몸 쓰면 안되는데 (유)강남이가..” [현장:톡]

기사입력 2022.07.07 18:3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감독이 몸을 쓰면 안되는데...”

전날(6일) 대구 삼성전, 9-9로 팽팽하던 9회. 선두타자 유강남의 방망이에서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지자, 모두의 시선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왼쪽 담장 노란색 폴대를 향했다. 

1루 원정 더그아웃에 있던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의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류지현 감독 시야 정면에 폴대가 있었기에 고개를 돌릴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타구가 폴대의 직선 방향으로 뻗어간 데다 너무 높게 솟은 탓에 몸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 허리를 옆으로 숙여 지켜봐야 했다.

폴대 안쪽이냐, 바깥쪽이냐. 유강남의 방망이를 떠나 높게 솟은 타구는 폴대 지붕을 맞고 튕겨 나왔다. 심판의 홈런 콜이 이어졌고, 순식간에 1루 더그아웃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유강남도 1루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환호했고, 류지현 감독도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7일) 만난 류지현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유강남의 홈런을 회상하며 “감독이 몸을 움직이면 안되는데 (유)강남이 몸을 움직이게 만들었다”라면서 “그런 홈런은 처음 봤다. 비거리가 중요한 건 아니었고 홈런이 됐으니 다행이었다”라고 전했다.

LG는 전날 1-8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10-9로 뒤집으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5개의 홈런이 추격과 동점, 역전을 이끌었다. 2회 채은성의 추격포와 4회 김현수의 2점포, 5회 유강남의 솔로포와 8회 오지환의 2점 동점포, 9회 유강남의 역전 솔로포가 이어지며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류 감독은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초반 대량실점에도 더그아웃 안에서 ‘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홈런이 계속 나오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쫓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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