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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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뺨 맞고 롯데에게 화풀이?...'휘문택' 임찬규의 화답 [현장뷰]

기사입력 2022.07.04 10:30 / 기사수정 2022.07.04 10:12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휘문택' 임찬규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휘문고 13년 선배 박용택에게 승리의 선물을 안겼다. 

LG는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 임찬규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채은성의 3타수 2타점 활약에 힘입어 4:1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며 주말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이날 승리는 LG의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경기였기에 그 의미를 더했다. 

박용택은 경기 전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찬규에게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뺨을 때려기로 했다"고 웃었다. 

특별 엔트리를 통해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용택은 시구를 마친 뒤 좌익수 자리로 이동했다. 관중석의 팬들에게 공을 던져주고 인사를 건넨 그는 주심의 플레이볼 선언 직후 류지현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 교체 사인을 내자 김현수와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박용택은 마운드에서 LG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포옹을 나눴다. 그는 마지막으로 임찬규를 꼭 안아준 뒤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애정어린 손길로 13년 후배를 독려했다. 



박용택의 기운을 받은 덕분일까. "야구 인생 마지막인 것처럼 던지겠다"고 약속한 임찬규는 5이닝 동안 공 54개만을 던지면서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임찬규의 올 시즌 3번째 무실점 피칭이었다. 

특히 5회초 2사 1루,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긴 상태에서 롯데 정보근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아낸 임찬규는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환호했다. 비록 7회초 구원투수 정우영이 실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호투였다. 

류지현 LG 감독 또한 "오늘 승리는 박용택을 위한 우리 모두의 승리"라며 "선발투수 임찬규가 여러 가지로 부담이 컸을 텐데 최고의 피칭으로 팬들과 박용택에 큰 선물을 안겼다"며 아낌 없는 칭찬을 보냈다.

고교 13년 후배 꼭 안아주는 박용택  



마운드에서 '귀싸대기' 퍼포먼스 



'정신차려!' 



애정 듬뿍 담긴 손길로 격려 



임찬규에게 기운 전해주며 박용택은 더그아웃으로 



'휘문택' 임찬규, 박용택 기운 받아 5이닝 무실점 호투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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