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07 05:57 / 기사수정 2011.04.07 08:30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활발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두 팀 모두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첼시는 최전방에 드록바와 토레스를 내세우고, 미드필드에는 말루다-램파드-에시앙-하미레스가 나섰다. 포백에는 애쉴리 콜-테리-이바노비치-보싱와가 포진하고, 골문은 체흐가 지켰다.
반면 맨유는 투톱에 에르난데스-루니가 포진하고, 좌우 윙어에는 박지성과 발렌시아가 가세했다. 중앙 미드필더에 긱스-캐릭 조합이 다소 눈길을 끌었다. 포백은 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하파엘이 출전했으며 골문은 반 데 사르가 지켰다.
두 팀은 시작부터 조심스러운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을 많이 좁히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는 데 주력했다.
전반 6분 토레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흘러나온 볼을 박지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을 벗어났다.
맨유는 공격수 루니까지 수비에 가담하며 수비에 비중을 뒀다면 첼시는 좌우 윙어 하미레스, 지르코프를 더욱 중앙으로 치우치게 함으로써 중원 장악에 힘썼다.
첼시는 18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모서리 안쪽에서 드록바에게 슈팅기회가 찾아왔지만 반 데 사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팽팽한 흐름에서 먼저 균형을 깨뜨린 쪽은 맨유였다. 그야말로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24분 캐릭이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왼쪽 측면 뒷공간으로 쇄도하던 긱스가 감각적인 키핑으로 보싱와를 돌파한 뒤 중앙으로 낮게 패스해주자 루니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리드를 빼앗긴 첼시는 더욱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램파드의 볼배급과 좌우 측면 골라인에서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맨유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44분 기어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왼쪽에서 드록바가 크로스를 올려준 볼이 골대를 팅겨나왔고, 쇄도하던 램파드가 왼발로 밀어넣었지만 골문 앞에서 에브라가 가까스로 막아내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반은 맨유의 1-0 리드로 마감됐다.
후반 들어 첼시는 드록바가 고군분투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후반 11분 드록바의 회심의 오버헤드킥은 무위로 끝났고, 24분 비디치가 헤딩으로 길게 걷어내자 뒤에서 에시앙이 발리슛으로 연결한 볼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르코프, 드록바 대신 말루다와 아넬카를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첼시는 28분 후반 들어 가장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오른쪽에서 보싱와의 크로스에 이은 토레스의 헤딩슛까지 연결됐지만 반 데 사르 골키퍼에게 가로 막혔다.
이후 맨유는 박지성을 중앙으로 돌리고, 루니를 왼쪽 윙포워드로 배치하는 4-3-3 전환을 시도하며 수비를 두텁게 쌓았다.
반면 첼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졌다. 경기 템포는 현저하게 느렸고, 개개인의 볼 터치 횟수가 너무 많아 상대에게 예측 가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36분, 39분 램파드와 이바노비치의 슈팅은 줄곧 반 데 사르 골키퍼에게 안겨줬고, 끝까지 리드를 잘 지켜낸 맨유는 1차전을 1-0 승리로 가져갔다.
[사진 = 루니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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