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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일기 다시 쓰기 시작…스트레스? 집안일로" (안나)[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6.29 14:50 / 기사수정 2022.06.29 14: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안나' 공개 소감부터 비하인드를 전했다.

수지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인터뷰로 엑스포츠뉴스와 만났다. 극중 수지는 고단한 삶에 지친 유미이자 화려한 삶을 즐기는 안나로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를 연기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리플리 증후군을 모티프로 한 정한아 작가의 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수지에게 '안나' 공개 소감을 묻자 "유미가 지금 겪고 있는 불안처럼 굉장히 떨렸다. 제가 대본을 읽었을 때는 많이 공감이 가고 안쓰럽고 응원하게 됐는데 사람들이 과연 이 마음을 가져줄까? 얘를 응원해줄까? 하는 걱정이 컸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입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주변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수지는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하고, 다음이 어떻게 되냐고 많이 물어봤다. 근데 '내가 물어볼 순 있는데 절대 대답하지 마' 이런 반응이 많았다. (웃음) 욕하는 사람도 많고, 유미의 편을 많이 들어주기도 해서 고마웠다. '얘가 잘못한 건 맞는데' 하면서도 응원을 많이 보내줬다"라고 덧붙였다.

또 수지는 유미라는 캐릭터에 대해 "제가 가진 불안들도 있고 화도 많기 때문에 그냥 저도 유미를 이해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내가 가진 불안들, 화들을 깊이 연구하면서 표현을 하면 유미로서의 또 다른 분노와 불안들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단독 주연, 첫 OTT 시리즈.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수지는 "대사가 막 많다기 보다는 상황적으로 보여주는 게 많아서 표정으로 그런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표정에 그런 감정이 잘 들어갔으면 좋겠어서 계속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왜 쟤가 나한테 저런 말을 하지?' 하면서 (연기했다.) 대사는 없지만 표정 연기로 표현하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수지는 촬영 전 심리 전문가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묻는 등 캐릭터 연구에 힘썼다. 수지는 "제가 유미를 보면서 제일 궁금했던 게 '이런 삶을 살다가 사람들의 시선이 갑자기 달라진다는 걸 느끼면 우울증이 비슷하게 올 수 있지 않을까? 말도 느릴 것 같은데' 싶더라. (심리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우울이랑 불안이 차이가 조금 큰데, 유미는 불안 쪽인 것 같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울은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불안은 불안하기 때문에 뭔가를 더 할 수 있는 거였다. 유미의 동력은 불안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 유미는 강의를 위해서 공부할 수도 있는 애인데, 거짓말도 에너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지 않나. 유미의 기본적인 상태에 대해서 많이 자문을 받았고, 보여지고 싶은 걸 많이 신경쓰는 사람들의 말투 같은 거에도 질문을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또 수지는 "저도 상담가님을 처음 만나는 거니까 (잘) 보여지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그런 모습도 어떻게 보면 안나의 모습 중에 하나일 수 있겠다 싶었다. '내가 사람들한테 보여지고 싶을 때 어떤 행동을 하지?' 이런 것도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유미는 관찰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눈 깜빡이는 것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저는 거짓말 되게 자주 한다. 헬스장 가서 운동하기 싫어서 기분 안 좋은 척 하고 있고 괜히 프론트 가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뭐 먹었는데 안 먹었다고 한다. 큰 거짓말은 여기서 얘기할 수 없고 사소한 것들"이라며 웃어보였다.

수지는 '안나'를 촬영하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수지는 "나의 어떤 불안들을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런 감정들은 모두에게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많이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안 쓰던 일기를 '안나'를 찍으면서 쓰기 시작했다. 안나의 입장에서 쓰기도 하고, 제 감정들을 좀 기록해놓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썼다. 그것도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런 수지에게 스트레스, 불안감 해소 방법이 있냐고 묻자 "매번 다른 것 같다. 옛날에는 운전하면서 혼자만의 공간에서, 내가 혼자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요즘도 비슷하긴 한데, 운전보다는 열심히 뭔가를 하는 것 같다. 그림을 열심히 그린다든지, 요즘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불안,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다른 거에 쏟아버리는 걸로 극복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안나'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저는 제가 그렇게 밝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모습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사람한테는 여러 모습이 있는 것 같은데, '수지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하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6회 중 2회까지 공개된 상황, 수지는 "유미가 선택한 길에 대해서 감당할 것들이 생겼다. 그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견뎌나가고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선택들을 계속 하는데 잘 지켜봐달라"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한편, '안나' 3화는 오는 7월 1일 오후 8시 공개된다.

사진=쿠팡플레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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