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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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작성중)_하

기사입력 2007.10.17 00:31 / 기사수정 2007.10.17 00:31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 SK텔레콤 T 2007-2008 프로농구는 오는 18일 디펜딩챔피언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프로농구 새 시즌 판도는 뚜껑을 열어봐도 섣불리 모른다. 지난 오픈 시즌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 '거성' 이상민과 서장훈의 이적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이적 그리고 능력 있는 신인들의 가세, 새 판을 짠 외국인 선수들과 신임 감독들의 등장은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10개 구단이 다가오는 새 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아봤다. 

[10위, 전주 KCC 이지스]

 '농구 명가의 부활, 지켜보라'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첫 최하위의 불명예를 쓴 KCC는 오프시즌 전력보강에 주력하며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그 과정에서 팀의 간판 이상민을 서울 삼성으로 이적시키는 충격적인 초강수를 두기도 했지만, FA 최대어인 '국보급 센터' 서정훈과 날쌘 가드 임재현을 영입하며 팀 분위기를 확 바꿨다.

이상민을 잃었지만, 지난 시즌과 달리 KCC는 내심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해 낙관적인 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3순위 205㎝, 114.2㎏의 최장신 정통센터 브랜든 크럼프(25)를 지명하며 서장훈과 함께 막강 '트윈 타워'를 구축하게 됐다.

가드에서 포워드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만능 플레이어 제이슨 로빈슨(1m94) 역시 팀의 마지막 '프랜차이즈' 포워드 추승균과 함께 내-외곽에서의 득점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크럼프-서장훈-로빈슨-추승균-임재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베스트 5는 공-수력에서 어떤 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불안 요소도 있다. 일단 베스트 5와 벤치의 기량 차가 큰 점이 염려스럽다. 공격력과 속공전개 능력에 비해 야전사령관으로서의 경기조율에 의문부호를 달고 다니는 임재현을 도울 백업가드가 없다. 군입대전 전자랜드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박상률이 이를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6년째 '만년 기대주'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장신 포워드 정훈의 대활약과 외곽에서는 신동한의 기복 없는 3점 지원이 필수다.

[9위, 인천 전자랜드 블랙 슬래머]

'진정한 돌풍은 지금부터'

지난 시즌 최희암 감독과 '이적생 3인방' 황성인과 조우현, 김성철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시즌 초반 선두권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팀 리빌딩에 따른 조직력 약점으로 인한 뒷심 부족과 주포 외국인 선수 키마니 프렌드의 부상으로 6강 경쟁에서 밀려 아쉽게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최희암 감독이 구축한 리빌딩에 성공해 3년 만에 20승 고지를 넘었고 탈꼴찌에도 성공해 차기 시즌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패배의식'을 걷힌 전자랜드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국 라스베가스 트라이아웃 1순위 태렌스 섀넌이 있다. 섀넌은 뛰어난 개인기와 득점력을 선보이며 최희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인 KT&G와의 시범경기에서도 32득점 14리바운드 5도움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외에도 전자랜드는 새롭게 가세한 신인들과 이적생들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한권, 이홍수, 정영삼 등을 영입한 전자랜드의 선수층은 한결 두꺼워졌다. 뛰어난 돌파력이 장점인 정영삼은 올 시즌 김태술(SK), 양희종(KT&G), 이동준(오리온스) 등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선수.

올 시즌 전자랜드의 큰 문제는 포지션 중복과 수비 불안이다. 기존의 김성철-조우현에 전정규, 정선규가 있던 슈터와 포워드에 정영삼, 이한권까지  합류한 올 시즌 선수단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동하는지가 관건이다.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때때로 조직력에 있어 보이지 않는 균열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상에 비해 국내 선수들은 제 몫을 해주는 확실한 구심점이 없었다. 공-수에서 상황에 따라 선수별로 정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또 대체 외국인선수로 데려왔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센터 크리스 무어를 위시한 골밑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변수다.

그러나 모비스가 크리스 윌리엄스를 앞세운 '끈끈한 조직력'으로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듯이 전자랜드 역시 섀넌을 중심으로 팀원들이 똘똘 뭉쳐 팀의 강점인 공격력과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시킨다면 6강행은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닐 것이다.

[8위, 원주 동부 프로미]

'건재한 트윈타워로 정상 탈환 노린다'

동부는 지난해 5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아픔을 씻어내고 농구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부터 2쿼터는 물론 3쿼터까지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대표 센터 김주성이 버티고 있는 동부는 다른 팀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예년보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떨어지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김주성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센터 중 최대어로 꼽히는 레지 오코사(27·204㎝)의 영입은 왓킨스의 공백을 줄이며 김주성과 새로운 트윈타워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동부는 지난 시즌 강력한 제공권과 수비를 앞세워 경기당 평균 78.0실점으로 모비스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당 76.6점으로 최하위에 그친 공격력이 문제였다. 주포 양경민이 불미스러운 일로 21경기를 나서지 못한데다 손규완은 부상으로, 김주성 역시 아시안게임 차출과 5-6라운드에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사실상 팀 공격을 이끌 '스코어러'가 없었다.

다행히 늦깎이 주전으로 발돋움한 강대협과 표명일이 백코트진을 형성해  신기성(KTF) 이후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하던 가드난을 해소한 점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동부는 이들을 뒷받침할 젊은 유망주 선수들이 부족해 장기레이스에서 체력 과부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올 시즌 동부는 드래프트에서 알짜배기 신인 선발로 팀의 약점을 메우는데 주력했다. 슈팅가드 이광재(1라운드 7순위)와 정의한, 그리고 센터 김봉수(197cm)은 선배들의 좋은 보완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위 서울 SK 나이츠] 

'SK, 시련의 시기는 끝났다'

SK는 지난 2001-2002 시즌 우승 이후 5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서 고배를 들어야만 했다.

지난 시즌 방성윤과 문경은을 비롯해 초호화 멤버로 우승을 노렸지만, 5할에도 미치지 못한(24승 30패)의 성적으로 PO 진출에 실패했다. 고비마다 주전들의 줄부상과 개성이 강한 선수들의 조직력의 부재,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의 지나친 개인 플레이가 SK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SK는 골드뱅크(현 KTF)를 4강으로 이끈 이상윤, '공격 명장' 김태환 감독의 실패를 뒤로하고 지난 5년간 오리온스의 전성기를 이끈 김진 감독에게 명가 재건의 꿈을 맡겼다.
 
SK의 선수구성은 올 시즌 역시 10개 구단 중 상위권이다, 한국 간판슈터로 올라선 3년차 방성윤과 베테랑 문경은과 전희철, 그리고 FA로 이적한 가드 임재현의 공백은 신인 드래프트 1순위 김태술과 경험과 공격력을 갖춘 전형수가 메울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이름값에 비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외국인 선수선발에서 SK는 팀플레이를 도와줄 수 있는 젊고 빠른 선수들을 선택했다. 전체 8순위로 선정된 래리 스미스(25. 199cm)와 트래비스 개리슨(23. 200cm)는 국내 선수들의 찬스를 살려주고 트랜지션에 능한 선수들로서 SK의 공격력을 효과적으로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그동안 화려한 선수 구성에 비해  기복이 심한 공-수 불균형의 고질병에 시달려왔다. '승부사' 김진 감독이 모래알 같은 팀의 약점을 보완해 SK를 다시금 상위권에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6위, KT&G]

'단테 존스는 갔지만, 더욱 강해졌다'
 
올 시즌 KT&G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팀중 하나다. 드래프트 3순위로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양희종을 영입했고, 팀의 강점인 스피드를 펼치기 위해 KTF와의 트레이드로 황진원을 데려왔다. 기존 포인트가드 주희정과 함께 빠른 속공 능력과 수비력을 갖춘 이 두 선수의 영입으로 KT&G는 가장 짜임새를 갖춘 프론트라인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중반 KT&G의 사령탑으로 임명되어 팀을 플레이오프레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은 유도훈 감독은 외국인 선수로 팀의 강점에 잘 어울리는 마퀸 챈들러(26.196cm) TJ 커밍스(26.201cm)를 뽑았다는 평이다. 챈들러는 1순위 섀넌과 함께 득점왕 자리를 다툴 정도로 기대되는 날랜 움직임과 득점력을 가졌고, 커밍스 역시 리온 데릭스를 연상시키는 마른 체구이지만 명문대(UCLA) 출신답게 영리하고 헌신적인 팀 플레이가 돋보인다.

벤치 멤버도 수준급이다. '멀티 플레이어' 은희석과 골밑에는 윤영필과 김일두, 이현호 등이 버티고 있다. 단, 팀의 확실한 슈터였던 양희승의 부재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관건이다. 주전들의 줄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 KT&G 지난 시즌 6위 이상의 성적을 내심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양희종 (C) 엑스포츠뉴스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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