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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보다 기뻤던 무4사구, 'again 2019' 보이는 이영하

기사입력 2022.06.22 10:32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과 함께 시즌 6승을 수확했다. 늘 발목을 잡았던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서 벗어나 강속구를 거침없이 뿌렸다.

이영하는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16-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최고구속 152km를 찍은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까지 완벽하게 구사되면서 SSG 타선을 압도했다.

눈에 띄는 건 볼넷, 사구가 단 한 개도 없었던 점이다. 무4사구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개막 후 등판 때마다 평균 140km 후반대 직구를 펑펑 던지고도 컨트롤 문제로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2회말 SSG 김민식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투구 내용이 흠잡을 데가 없었다. 외려 6회초 타선 폭발로 공격 시간이 길어져 어깨가 식거나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었지만 6, 7회말에도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본다면 17승 투수였던 2019 시즌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은 것 같았다.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전,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지난해와 2020 시즌 거둔 5승을 뛰어넘었다.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한 힘찬 질주를 이어갔다.

이영하는 일단 시즌 6승보다 볼넷이 없었던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승리보다 7이닝 소화와 무4사구가 더 의미 있는 것 같다"며 "공격 시간이 길어져 야수 형들이 피곤할 것 같았다. 수비 시간이라도 최대한 줄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부분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 막 2경기를 잘했을 뿐이다. 다시 다음 경기만 생각하고 준비를 잘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 경기 결과로 들뜨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최근 상승세 비결로는 미세한 투구폼 조정을 언급했다. 루키 시절부터 자신을 지켜봐왔던 권명철 투수코치의 조언으로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무너진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

이영하는 "권 코치님께서 세세한 부분을 짚어 주셨다. 투구 시 앞발의 위치를 얘기해 주셨는데 나도 이걸 놓치고 있었다"며 "앞발 위치를 조금 조정하다 보니까 확실히 조금 편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영하가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좋은 투구를 해줬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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