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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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4강, 결승까지도 가고 싶다.’

기사입력 2007.10.15 19:19 / 기사수정 2007.10.15 19:19

박영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영선 기자] 강정훈, '4강, 결승까지도 가고 싶다'

대전 시티즌에 김호 감독 부임 이후 가장 큰 부침을 겪고 있는 이는 누구일까? 부임 초, 팀 내 주전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을 가했던 김호 감독이었지만, 2달이 지난 지금은 수비와 양쪽 측면 수비는 예전의 멤버들로 다시금 주전자리가 채워져 있다.

그러나 고종수가 출전하는 미드필드와 브라질 3인방이 자리 잡은 공격진의 선수들 중에는 여전히 출전이 고픈 선수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부침을 겪고 있는 이라면, 미드필드의 강정훈과 포워드의 정성훈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팀 내 주장, 부주장으로써 선수단을 이끌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기도 하다.

강정훈의 경우, 김호 감독 체제하에서는 원 포지션인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 수비수로서 교체 출전하기도 하였지만, 그 횟수마저도 얼마 되지 못하면서, 팬들의 우려를 샀다. 대전 선수로써, 10년. 자신의 프로인생을 모두 대전과 함께한 강정훈이기에 그의 부침이 안타까운 대전 팬들이었다.

'역경 뒤에 뜨는 레인보우 강정훈'. 그를 위한 응원 걸개의 문구처럼, 강정훈의 부활을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 있지만, 2007시즌의 남은 경기가 얼마 되질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경기가 되어서야, 강정훈은 자신의 원래 자리였던 미드필더로 돌아올 수 있었다. 후반전 15분 이성운과 교체되어, 이관우의 패스를 묶으며, 수원의 볼을 재치있게 가로채 대전의 공격기회를 만들어 내었다.

타 팀의 유혹에도 대전을 남겠다 결심했던 것이 몇 해 전이었지만, 지금 그는 김호 감독에게 중용 받지 못하다는 사실을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강정훈에게는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그립고 소중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믹스트 존에서의 인터뷰에서 그는 욕심이 난다고 했다. "4강, 결승까지도 가보고 싶습니다"라는 말은 꼭 우승에 대한 욕심만은 아니었다. 경기 전, 그는 오늘의 게임이 마지막이 될까 조금은 염려하는 듯했다.

출전명단이 발표되기 며칠 전, 자신의 출전 욕심보다도,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 했을 만큼, 많은 것을 비웠던 그에게 남은 욕심은 그것이었다. 한게임이라도 더, 이 팀의 이름으로 함께할 수 있는 날이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 그것은 마치, 시즌을 끝내야 하는 날이 가까워지는 팬들의 아쉬움과도 같은 것이었다.

팬들은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팀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이면서도 자신의 팀을 가질 수 있었던 이는 얼마 없다. 프로 10년차를 온전히 한 팀에 쏟아 부으며, 마음도 함께 준 강정훈. 그리고 강정훈의 '나의 팀'. 강정훈의 바람처럼, 대전의 시즌이 12월달까지 연장될 수 있을지, 또 다른 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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