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어느새 타율은 6푼(0.068)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답답했다. 가뜩이나 주전 포수 양의지의 체력 안배를 위해 포수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좀처럼 타격에서 힘을 쓰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9일, 영웅이 됐다.
NC 다이노스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7회까지 3-0으로 잘 리드하다 8회 불펜의 난조로 3-4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말 김응민의 동점포와 9회말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끝내기 물세례는 양의지가 받았지만 김응민의 활약도 이날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였다. 이날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응민은 앞선 세 타석 중 두 번이나 득점 기회를 마주했지만 번번이 침묵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8회, 당연하지만 아쉽게도 김응민에게 안타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이 때, 김응민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상대 투수 최민준의 커브를 그대로 퍼올려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3-4로 패색이 짙던 상황서 김응민의 홈런이 분위기 반전과 함께 팀을 살렸다. 시즌 첫 홈런이자, 2015년 9월 3일 NC를 상대로 때린 데뷔 첫 홈런 이후 7년 만에 쏘아 올린 대포로 팀을 구해냈다.
오랜만의 홈런포, 그것도 팀을 구하는 홈런이었기에 김응민도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경기 후 그는 “타격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이 나와 기뻤다.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으로 돌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동점포의 순간을 떠올렸다.
김응민은 기쁨의 순간 양의지를 떠올렸다. 그는 “(양)의지 형이 항상 조언을 많이 해준다. 며칠 전부터 배트 잡는 그립을 알려줬는데, 홈런 칠 때 그 느낌이 왔다. 항상 고맙고 도움을 많이 주는 선배다”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의지 역시 끝내기 순간에도 김응민을 잊지 않았다. 경기 후 소감에서 “(김)응민이가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홈런 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기뻤다”라며 동생의 홈런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짧은 소감으로나마 찐한 브로맨스를 표출한 그들이었다.
형의 응원과 격려로 눈을 뜬 동생. 김응민은 이제 꾸준한 활약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김응민은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순위도 올라가는 데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응원해주신 팬분들게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