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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격렬한 항의, "감독이기 때문에.."

기사입력 2022.06.09 17:5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감독이기 때문에 참아야 하고 감독이라서 나서야 하긴 하는데...”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전날(8일) 경기 도중 퇴장을 당했다. 8일 창원 NC전 3회초, 타자 박성한의 삼진 판정에 그라운드로 뛰쳐나온 김원형 감독은 구심을 향해 격한 항의를 이어가다 곧 퇴장 명령을 받고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이튿날 다시 만난 김원형 감독은 전날 항의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필 이유에 대한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던 김 감독은 “그렇게 (항의를) 하면 안되는데.. 제 관점에선 다르게 보였고 선수도 억울해 하는 모습이 보여 그렇게 (어필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이른 시점이었지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저도 모르게 항의를 했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참아야 하는 자린데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린왕자’라는 별명답게 선수 시절부터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했다. 그랬기에 김원형 감독의 거친 항의는 보는 사람들을 더 놀라게 했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선수들에게도 강한 메시지가 전달됐을 터. 

이에 김원형 감독은 “게임을 하다보면 선수들도 억울한 순간이 생긴다. 하지만 표출을 하기 어렵다. 그럴 때 감독이 나서야 할 때도 있다”라면서 “하지만 싸우면 누군가는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럴 일을 안 만들어야 하는데... 감독이기 때문에 참아야 하고 어느 때는 감독이기 때문에 나서야 할 때가 있다. 감독을 하면서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9일 창원 NC전에 김원형 감독은 파격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지훈(중견수)-전의산(1루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지명타자)-오준혁(우익수)-최주환(2루수)-오태곤(좌익수)-김민식(포수)-최경모(3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도 올 시즌 첫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김건우다. 

추신수가 빠졌다. 김원형 감독은 “휴식이 필요할 타이밍이고 팔꿈치에 불편함이 있다고 해서 추신수를 제외했다”라면서 “어제 전의산이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2루타를 만들었는데 오늘 타석에 더 많이 들어가 보라고 획기적으로 2번에 배치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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